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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고양 벨트①] '100만 인구' 고양시…4석 둘러싼 與野의 이유있는 승부수


입력 2020.03.27 06:20 수정 2020.03.27 00:2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18대 총선에선 보수 텃밭…19·20대엔 진보 석권

'3기 신도시' 계획에 흔들리는 고양 민심, 향배는

"4석 도로 다 가져간다" 절치부심한 野

'부동산 심판론' 부상에 전략공천으로 맞선 與

110만 인구를 바라보는, 고양시에서 '수성'의 입장에 선 여권과 '탈환'해야 하는 야권이 대격돌할 전망이다. 사진은 일산 호수공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뉴시스 110만 인구를 바라보는, 고양시에서 '수성'의 입장에 선 여권과 '탈환'해야 하는 야권이 대격돌할 전망이다. 사진은 일산 호수공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뉴시스

21대 총선을 19일 앞두고, '수성'의 입장에 선 여권과 '탈환'해야 하는 야권이 110만 인구를 바라보는 대도시 '고양'에서 대격돌할 전망이다. 4석을 품은 이곳 고양에서 여야가 총력 승부를 벌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양시는 20대 총선에선 확연한 여권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고양시 갑을병정 네 개의 지역구 중 을·병·정 세 곳은 더불어민주당이, 갑 한 곳은 정의당이 차지했다.


21대 총선에서는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고양정을 지역구로 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이 1기 신도시인 일산 시민들의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덕양구와 일산 서구·일산 동구로 이뤄져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이 지역의 집값은 전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 서울 지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75%, 경기지역은 2.72% 오르는 동안 일산 서구는 5.29%, 일산 동구는 3.49%, 덕양구는 0.28%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정부가 발표한 '창릉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이 실제로 집값에 영향을 주면서, 이번 선거에서의 최대 화두가 집값과 교통 등 '부동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위기 반전' 나선 민주당…4곳 중 3곳 전략공천, '심판론' 피해갈까


21대 총선 고양 벨트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 '고양갑' 문명순, '고양을' 한준호, '고양병' 홍정민, '고양정' 이용우 ⓒ뉴시스 21대 총선 고양 벨트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 '고양갑' 문명순, '고양을' 한준호, '고양병' 홍정민, '고양정' 이용우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부동산 심판'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고양시 지역구 3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한 곳은 단수공천으로 정해 힘을 실었다.


고양을 지역에는 MBC 아나운서 출신의 한준호 후보를, 고양갑에는 영입인재인 로스토리 법률사무소 홍정민 대표변호사를 일찍이 전략공천했다. 김현미 장관이 장관이 떠나며 큰 주목을 받은 고양정 지역에는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를 전략공천해 승부수를 띄웠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재선을 한 고양갑에는 '친문'으로 무장한 문명순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을 단수공천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정부 정책인 창릉 3기 신도시를 비판하지 않는 대신 이를 극복할 만한 공약을 내걸었다. 고양병 홍정민 후보는 '자족도시 완성'에, 고양정 이용우 후보는 '기업 유치'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文정권 부동산정책 심판' 전면에 건 통합당…'원래 우리 지역구'


21대 총선 고양 벨트에 출사표를 던진 미래통합당 (왼쪽부터) '고양을' 함경우, '고양병' 김영환, '고양정' 김현아, '고양갑' 이경환 후보 ⓒ김현아 선거사무소 제공 21대 총선 고양 벨트에 출사표를 던진 미래통합당 (왼쪽부터) '고양을' 함경우, '고양병' 김영환, '고양정' 김현아, '고양갑' 이경환 후보 ⓒ김현아 선거사무소 제공

미래통합당 역시 이를 갈고 있긴 마찬가지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4곳 지역구 모두에서 승리를 거둔 경험을 잊지 않고 있어서다. '원래 우리의 지역구'였던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심상정 의원·문명순 민주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이는 고양갑 지역에는 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이경환 변호사가 나섰다. 역시 한준호 민주당 후보·박원식 정의당 후보와 각축을 벌이는 고양을에는 자유한국당 공보실장 출신의 함경우 고려대 고공정책연구소 북한통일연구센터 객원연구원을 단수 추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권의 표가 민주당과 정의당으로 얼마나 분산되느냐에 따라 통합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이 영입인재를 전략공천한 고양병 지역에는 4선 중진의 김영환 전 의원이 전략공천됐다. 4개 지역구 중에서도 '집값' 이슈가 가장 뜨거운 고양정 지역에는 국회 내 대표적인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통합당 의원이 나섰다. 도시계획학 박사 출신으로 정계 입문 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친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4곳 모두에서 승리한다"…치열한 여야 신경전


민주당과 통합당의 고양 지역 캠프 관계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네 곳 모두 승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4곳 지역구 모두에서 후보들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25일 고양시의 한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만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은 "집값 이슈로 민심이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여전히 지지율이 앞서고 있어 그렇게 절망스러운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같은날 통합당 후보 캠프에서 만난 캠프 관계자 역시 "고양시 4석을 다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여권 지지층 표가 민주당과 정의당으로 갈라지는 곳이 있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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