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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동 거는 2차전지주...하반기 상승 탄력 붙나


입력 2020.04.19 06:00 수정 2020.04.19 10:3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전기차·2차전지주 연일 상승 곡선...“수요·공급·이벤트 긍정적”

2분기 부진 불가피...“하반기 실적·밸류 반등 가능한 종목에 주목”

삼성SDI의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전기차(EV)·2차전지 산업이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오름세를 연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가 떨어졌던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전기차·2차전지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실적 모멘텀에 기대되는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SDI는 전장 대비 1만5500원(5.72%) 오른 2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LG화학(5.69%), SK이노베이션(1.03%) 등 국내 2차전지 빅3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일진머티리얼즈(6.14%), 센트랄모텍(4.75%), 에코프로비엠(2.98%), 포스코케미칼(2.76%) 등 관련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 대부분은 최근 들어 연일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차전지 업종이 수요, 공급, 이벤트 3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김정환 연구원은 “3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순수 전기차(BEV)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IIEV)가 9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크게 감소한 내연기관차 수요 대비 코로나19 영향이 현저히 적었다”고 밝혔다. 4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둔화되겠지만 내연기관차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을 전망이어서 매크로가 개선되면 성장성이 재부각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급 면에서도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2월까지 유럽 내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배터리 재고 수준이 낮아 3~4월 유럽 전기차 생산 차질에도 배터리 재고를 쌓는 기회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배터리 업체들은 기존 계획 대비 매출액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소폭 둔화되는 영향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환 연구원은 또 “중국 내 테슬라 판매량은 3월 1만대 이상으로, 테슬라 중국 기가팩토리 연간 생산캐파 15만대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풀가동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벤트 면에선 유럽 전기차 판매 및 생산 확대의 주요 근거인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의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전기차·2차전지 업종에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수요와 공급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는 현 시점에선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해석한다”고 짚었다.


다만 2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월 통관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1분기 2차전지 섹터 실적 영향은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의 양상이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공구, 스마트폰이 주요 전방 수요인 소형전지는 1분기부터 실적 타격이 시작됐고 유럽 전기차 시장이 주요 전방 수요인 중대형전지의 1분기 실적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유럽 지역 코로나 확산이 3월 중순 이후 시작된 영향이다.


김현수 연구원은 “소형 및 중대형전지 부문 모두 2분기 수요가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전체 매출 대비 배터리 관련 매출 80%의 삼성SDI, 65%의 일진머티리얼즈 등 주요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실적은 2분기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0%로 급증했던 유럽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2분기 약 30% 이하로 낮아지면서 중대형전지 관련 실적 타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분기 실적 하향에 대한 기격 반영은 이미 이뤄졌다고 판단, 지속적인 매수를 권고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삼성SDI의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 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과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시장 공급 부족 지속, 부채 비율 26%·유동 비율 587% 등 안정적 재무구조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환 연구원은 “수요와 공급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고 하반기 높은 매출액 증가율이 예상되는 2차전지 및 소재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커버리지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과 일진머티리얼즈를 제시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은 하반기 삼성SDI 전기차 양극재 공급 시작으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고 일진머터리얼즈는 업황 정상화에 따른 하반기 실적 및 밸류에이션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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