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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의 뒤늦은 민생 행보, 이유가 있네


입력 2016.06.02 06:08 수정 2016.06.02 06:30        고수정 기자

1일 기상청 방문…향후 민성 경청 투어 등 예정

리더십 회복·생활 정치 주도권 되찾겠다는 의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민생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월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로 숨진 김모 씨를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는 정 원내대표. ⓒ데일리안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민생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월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로 숨진 김모 씨를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는 정 원내대표. ⓒ데일리안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민생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약 한 달만에 시작된 민생 행보는 야당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임시 지도부 구성을 놓고 분당 시나리오까지 돌던 당 상황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안정화된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는 평가도 있다. 정 원내대표가 흔들린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민생 행보에 적극 나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상청을 방문해 미세먼지 현황을 체크하고, 관련 보고를 받았다. 다음 날에는 국회에서 미세먼지 당정협의를 열어 미세먼지 피해 최소화 방안과 예보 능력 향상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생활정치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예보능력 향상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이달 중 도농복합지역 어린이집을 방문해 누리과정 의견을 청취하고 현충일 이전에는 일선부대 방문도 검토 중이다. ‘민성(시민의 목소리) 경청 투어’도 시작할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2일 출범할 예정임에 따라 원내지도부는 ‘민생’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동안 정 원내대표는 야당에 비해 민생 챙기기에 나설 시간이 부족했다. 취임 후 바로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가 비대위원 구성 등에서 친박계의 반발로 칩거에 돌입했고, 겸임을 취소했다. 이후 혁신비대위원장 선임 등 내분 수습에 시간을 쏟아 왔다.

이 때문에 당 자신의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민생 챙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당을 수습할 동안 야당에 쏠린 민생 현안 주도권을 갖고 오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보와 통화에서 “국민이 ‘일하는 국회’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민생 행보 아니겠느냐”며 “이슈를 선점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여당 원내대표라는 이미지와 리더십을 각인시키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계파 갈등’이라는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당 내 문제가 아닌 밖으로 돌리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와 비박계가 극심한 갈등을 보였던 지난 달 24일에도 예정돼 있던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하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국회로 불러 면담했다.

하지만 그간 당 지도부의 민생 행보가 실질적인 대책 마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는 지적이 있어온 만큼 이번 정 원내대표의 행보도 ‘보여주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20대 원구성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법 등을 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다. 이 평론가는 “정 원내대표가 민생 현안을 잔뜩 듣고 와도 원구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원구성을 가능한 빨리 하는 것이 민생을 진정으로 챙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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