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 성수지 역으로 활약
반전 흥행의 주인공 된 김지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이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10대들의 ‘학폭’ 문제 등을 ‘게임’으로 풀어내는 소재는 이미 신선하지 않다는 우려가 있었으며, 라인업까지 신인들로 구성하게 되면서 ‘피라미드 게임’의 성공을 예상하는 이들이 더욱 줄었었다. 그러나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를 바탕으로, 계급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완성도까지 채우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장다아, 신슬기 등 이 작품이 데뷔작인 신인들의 반전 연기력도 눈에 띄었지만, 그 중심에는 치열한 사투 끝에 ‘피라미드 게임’을 멋지게 무너뜨린 김지연이 있었다.
ⓒ티빙
김지연은 ‘피라미드 게임’의 첫 회에서부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았다.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그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전학생 성수지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극 초반 2학년 5반의 기이한 분위기를 마주하며 혼란을 느끼다가도, 어느새 피라미드 게임을 완벽하게 이해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는 성수지의 단단함을 완벽하게 표현해 게임의 긴장감을 고조시킨 것. 감정 없는 얼굴로 학생, 나아가 교사와 학부모까지 쥐고 흔드는 백하린(장다아 분)부터 당장의 위기 앞에서 흔들리는 친구들까지. 여러 인물들이 얽히고설킨 ‘피라미드 게임’에서 성수지는 끝까지 소신을 지키며 친구들을 구해낸다.
김지연은 성수지의 단단함을 바탕으로, 때로는 혼란스럽고 갈등하는 내면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설득력을 높였다. 백하린과 수싸움을 하며 긴장감을 조성하는가 하면, 때로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친구들을 설득하며 강인함을 보여주는 등 변화무쌍한 연기로 성수지를 표현하며 ‘피라미드 게임’의 메시지를 완수했다.
그룹 우주소녀로 활동하던 중 2017년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힌 김지연은 KBS2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었다.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8부작 드라마에서 꿈 많은 18살 고등학생 이정희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내며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당시 쾌활한 모습으로 기분 좋은 웃음을 유발하고,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며 설렘을 선사한 것도 인상적이지만 아버지를 향한 애증의 감정을 폭발하며 깊이 있는 연기가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줬었다.
특히 찰진 대구 사투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1970년대 감성을 제대로 구현해 냈고, 이를 통해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우주소녀 이미지를 단번에 지웠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고유림을 통해선 섬세함이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줬다. 김지연은 태양고 펜싱부이자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 역을 맡아 나희도(김태리 분)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후 슬럼프에 빠져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나희도와 우정을 나누며 친구로 거듭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극 말미, 가족 빚을 갚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하는 과정에선 어려운 감정씬까지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점차 넓혀나갔다.
‘조선변호사’를 통해 사극 연기를 선보인 데 이어, 이제는 극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기대 이상의 내공까지 입증한 김지연이 또 어떤 ‘반전’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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