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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받치는 바지랑대 [조남대의 은퇴일기(101)]
우리는 이따금 잊고 산다, 세상에 젖어 있는 것들은 대개 햇볕과 바람의 손길을 지나야 제 빛깔을 되찾는다는 사실을. 봄의 전령이 도착한 양평의 잔디 위 건조대에 널린 빨래를 바라보며 나는 마름의 의미를 떠올린다.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양평 농원이다. 따뜻한 커피잔을 앞에 두고 멀리 백운봉을 바라보며 테크 위 탁자에 앉아있다. 연초록 물이 오르기 시작한 잔디밭 가운데 건조대가 놓여 있고 그 위로 갓 세탁한 빨래들이 봄바람에 몸을 맡긴 채 잔잔하게 춤을 춘다. 하얀 수건과 다양한 빛깔의 옷들이 나풀거리며 내는 소리는 막 잠에서 깨어난…
[데일리안 플라자] 공자님 말씀은 아무나 한다
"출호이자 반호이자(出乎爾者 反乎爾者)."네 입에서 나온 말은 결국 네게로 돌아오며, 과거의 언어는 언젠가 현재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는 뜻이다. 맹자의 말이다.정치인의 말도 다르지 않다.최근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보며 문득 이 말을 다시 떠올렸다.지방선거 당시 '최악의 저질'이라 표현했던 SNS 글이 야당을 겨냥했다는 논란을 낳았다. 그러자 대통령은 "순수한 투표 독려였을 뿐"이라며 "공자님 말씀 같은 원론에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판 역시 특정 국가나 진영의 …
[기고] 신공항 시대, 이제는 활주로보다 미션이 중요하다
활주로는 길수록 좋고, 여객터미널은 클수록 성공한 공항일까.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신공항, 울릉공항 등 새로운 공항 건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공항의 규모보다 먼저 그 존재 이유를 물어야 한다. 신공항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은 빠져 있다. 과연 모든 공항은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가.그동안 우리나라의 공항정책은 여객 수와 운항편수, 취항 노선 수를 중심으로 성과를 평가해 왔다. 얼마나 많은 승객이 이용했는지, 얼마나 많은 노선이 개설되었는지가 성공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산업구조 …
강물은 서두르지 않는다 [조남대의 은퇴일기(100)]
도시의 시간은 늘 직선이었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속도의 강박 속에서 호흡은 자주 가빠졌고, 문장은 점점 여유를 잃어갔다. 그러나 여기 양평은 다르다. 강물이 산허리를 휘감아 돌며 속도를 늦추는 곳. 안개는 마을의 경계를 흐릿하게 덮으며,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조용히 일러준다. 나는 이곳에서 비로소 시계를 풀고 대지의 리듬에 몸을 맡긴다. 전원이라는 말은 이제 단순한 주거의 형태가 아니라,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가는 회귀의 이정표가 되었다.양평의 봄은 귀부터 열린다. 겨우내 적막하던 처마 밑 풍경이 봄바람에 살랑인다. 맑은소리로…
신문의 탄생 – 민간 조보 [정명섭의 실록 읽기㊲]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보면 임금이나 신하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흔적이 간간이 눈에 띈다. 서기 1577년, 선조 10년에 벌어진 일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조선시대에는 조보(朝報)라는 것이 있었다. 기별, 혹은 기별지라고도 불렸는데 오늘날로 치면 관보에 해당하는 것으로, 매일 아침 승정원에서 만들어 배포했다. 임금이 내린 어명이나 조정의 인사이동, 과거 시험 날짜 등, 조정에서 처리한 사항들을 한 장의 종이에 흘려 쓰는 서체인 초서체로 받아 적은 것이었다. 관보였기 때문에 이것이 아무나 볼 수 없었고, 원칙적으로…
몽클라르와 3,421미터 [조남대의 은퇴일기(99)]
양평의 봄은 황금빛으로 서서히 스며든다. 노랗게 가득 채워진 산수유의 물결은 개나리의 가벼움과는 결을 달리한다. 그것은 겨우내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솟아오른 생명의 끈기이며, 70여 년 전 지평리 전투에서 중공군의 거센 공세를 막아낸 기억을 머금은 찬란한 빛이다.매년 이맘때면 사람들은 노란 꽃그늘 아래서 봄의 화사함을 탐닉한다. 나 역시 군중 속에 섞여 양평 끝자락 지평의 이웃 마을인 개군의 산책로를 걷는다. 발길을 멈추고 한 곳을 응시한다. 그것은 흐드러지게 핀 꽃 잔치가 아니었다. 산수유 축제의 흥겨운 소음 사이로 정적처럼 박혀…
임진왜란의 두 번째 스핀오프 – 제2차 을묘왜변 [정명섭의 실록 읽기㊱]
명종 10년인 서기 1555년 6월, 전라도를 휩쓸고 약탈과 살육을 저지른 왜구가 이번에는 제주도로 향했다. 달량포에서 시작한 전라도 공략이 여의치 않자 새로운 목표를 정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전라도에 이어 제주도를 공격하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왜구들의 목표는 분명했다. 침략의 규모로 봐서는 단순한 약탈이 아니라 제주도를 점령해서 근거지로 삼으려고 한 것이다. 당시 왜구는 일본인 뿐 만 아니라 왕직으로 대표되는 중국인들도 대거 가담했다. 이들에게 제주도는 중국 남부와 일본을 잇는 중간 거점으로서 매려적인 장소였다. …
경주 별초군의 난 – 경주와 영주 [정명섭의 실패한 쿠테타 역사㉟]
반란은 목표는 현 정권의 타도에 있다. 국왕이든 대통령, 수상에 상관없이 집권자와 집권 세력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나를 위협하거나 괴롭히면 무력을 동원해서 엎어버리는 방식이 바로 반란의 본질적인 목표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고려, 특히 무신 집권기에는 굉장히 특이한 반란들이 많이 일어났다. 특히, 무신 정권기의 최종 승자라고 할 수 있는 최충헌의 집권시기에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온갖 반란들이 일어났다. 그래서 강력한 힘이 반란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보고 있다. 반란은 일어날 만한 이유가 생기고 호응하는 …
[기고] 기후위기 시대, 종자가 국가경쟁력이다
연구정책국 연구개발과 이혜은 농업연구관30년째 방울토마토를 재배해 온 한 농업인은 요즘 손님들에게 할 말이 줄었다고 한다. 재배 방식도, 비료도, 물 관리도 달라진 것이 없지만 밤 기온이 예전보다 3~4캜 높아지면서 토마토의 당 축적이 떨어지고 병해 발생도 늘었기 때문이다.딸기는 고온으로 착화가 불안정해지고, 파프리카는 병해 피해가 증가하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폭염과 가뭄, 변이하는 병해충은 원예작물 생산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과거에는 경험과 기술로 극복할 수 있었던 기상 변동이 이제는 품종 자체의 적응성을 요구하는 수준에…
[기고]병해충 대응, 이제는 ‘예측의 시대’
연구정책국 연구개발과 김상수 농업연구관일본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는 독성 포자와 거대 곤충이 뒤덮은 ‘부해’가 인간의 삶을 잠식하고, 영화 스노우피어서에서는 생태계 붕괴 이후 식량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진 세계가 그려진다.드라마 킹덤 역시 병든 식물에서 시작된 재앙이 사회 전체를 무너뜨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다. 식물과 병해충, 그리고 생태계의 붕괴는 곧 식량의 위기이며,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라는 점이다.이러한 이야기들은 한때 극적인 상상력의 산물로 여겨졌지만, 지금의 …
미-이란 종전 합의
106일 만에 찾아온 평화
호르무즈는 열렸는데 불안은 여전…걸프국들, 美·이란 합의에 '경계'
호르무즈서 선박 또 피격…이란 "허가된 항로만 안전"
트럼프, 공화당서도 역풍…이란전 놓고 비공개 회동 '고성 충돌'
선관위 사태
참여 민주주의의 위기
투표용지 합수본, 현장 관리 공무원 4명 참고인 신분 조사
합수본, 서울시·송파구 선관위 관계자 압수수색…"투표용지 부족 상황 재구성"
선관위, 여야 질타에 사과했지만…'투표용지 부족' 사태엔 면피성 발언만
요즘것들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담은 기획기사
"퇴근 후 배달하고 게임 아이템 판다"…2030의 'N잡' 생존법 [Now 2.30]
쉬는 청년도, 결혼한 30대도…팍팍한 현실 타개 위한 ‘돈벌이’ [Now 2.30]
요즘 애들이 스트레스 푸는 법…말랑이·왁뿌볼 뭐길래? [잘파템 연구소]
법조계에 물어보니
법잘알이 풀어주는 뉴스 속 법 이야기
실손보험 악용 요양병원 페이백…"의료법 위반 넘어 보험사기 성립" [법조계에 물어보니 732]
괴담 부른 인천 사람 다리, 환자 절단 신체였다…병원 법적 책임은? [법조계에 물어보니 731]
'불법 검문' 적발된 잠실 집회…신체 수색시 실형도 가능 [법조계에 물어보니 730]
코스피, 8411선 마감…삼전 5%·닉스 8%대↓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8400선으로 후퇴했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지수는 전장(8930.30)보다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장중 한때 8861.70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장중 8126.84까지 밀리기도 했다.최근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을 계기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
코스피, 8590선으로 밀려…차익실현에 3%대 급락
코스피가 장 초반 3% 넘게 급락하며 8600선 아래로 밀려났다.최근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간밤 미국 기술주 약세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5.00포인트(3.75%) 내린 8595.30을 가리키고 있다.지수는 전 거래일(8930.30)보다 117.12포인트(1.31%) 하락한 8813.18에 출발한 뒤 장중 8586.17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호실적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
마이크론 훈풍은 코스피에만…코스닥은 '냉골'
코스피가 25일 '반도체 투톱' 상승세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호실적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반면 코스닥은 2% 넘게 하락 마감하며 수급 쏠림 우려를 키웠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으로 거래를 마쳤다.지수는 전장보다 232.40포인트(2.74%) 상승한 8703.42로 출발해 장 후반 9044.04까지 오르기도 했다.이날 오전 9시 7분 3초부터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변동으로 …
정부 공급 강조해도…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동반 상승
정부가 부동산 국민 토론회를 예고하고 공급 확대를 약속했음에도 수요가 몰리는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26일 부동산R114의 인공지능(AI) 시세 조사에 따르면 6월 4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상승했다. 서울이 0.14%, 경기·인천이 0.17% 오르며 수도권 일대가 0.16% 상승했다.비수도권에서는 5대광역시 0.02%, 기타지방이 0.04%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기준 상승 12곳, 하락 5곳으로 상승 흐름이 두드러졌다.지역별로는 ▲전남(0.23%) ▲전북(0.11%) 등 상승폭이 컸…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0.32%…1년 중 최고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시장도 강세를 보이며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1년간 주간 기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월세가격도 꾸준히 오르면서 임대차시장 전반의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19일 부동산R114 AI 시세 조사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일주일 동안 0.25% 상승했다.서울은 0.29% 올라 전국 상승세를 견인했고, 경기·인천은 0.26% 올라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27%를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5대 광역시가 0.09%, 기타 지…
규제 이긴 '공급 부족'…서울 집값 오름세 이어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가 이뤄진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12일 부동산R114의 AI 시세조사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7% 올랐다.서울이 0.08%, 경기·인천이 0.09% 올라 수도권 전체가 0.08%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비수도권에서는 5대광역시와 기타지방이 모두 0.01% 수준의 강보합을 보였다.전국 17개 시도 기준으로는 상승 지역이 10곳, 보합은 1곳, 하락은 6곳으로 조사되며 대체적으로 상승세가 감지됐다.지역별로는 ▲경기(0.10%) ▲대전(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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