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는 이상일 시장이 지난 4일 처인구청 대회의실에서 처인지역 19개 단지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들과 지역 공동주택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첫 번째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 시민의 약 75%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상황을 고려해 각 단지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시가 도울 수 있는 것들은 돕기 위해 간담회를 기획했다.
용인시에는 599개 단지 28만7170세대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 시장은 5일 기흥구, 12일 수지구 지역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들과 간담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선 35명의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가 참석해 단지별 현안을 이야기했고, 이 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질문에 대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시장은 "시민 대다수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에 대한 시의 지원도 늘리면서 돕고 있지만 입주민이 느끼는 불편 사항은 많을테고, 시도 잘 모르는 것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단지별 고충을 듣고 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가능한 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시는 각 단지의 건의사항을 접수했다. 접수된 18건 중에서 도로·교통 분야(8건)가 가장 많았고 도시‧건설 분야 5건, 안전·보건·환경 분야 4건, 교육·문화 분야 1건이었다.
이상일 시장은 이들 건의사항 검토내용을 설명한 다음 추가 의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답변했다.
간담회에서 한숲시티 3단지 정완기 회장은 "아파트 인근 한숲산내음공원에 설치된 배수로가 좁아 벽면에서 물이 새 나오고 비가 많이 올 때면 토사가 그대로 흘러내리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며 "시의 예산 확보 문제로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데 조속히 대책을 세워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관계부서로부터 국민의힘 소속 김영민 경기도의원이 도의 특별조정교부금 배정을 요청한 상태라는 사실을 보고받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김 도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시민 안전을 위한 일인데 도의 특조금을 확보할 수 있느냐. 확보하지 못하면 시가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해야 할 일이다"고 했고, 김 의원으로부터 "도의 특조금을 확실히 확보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한숲시티 2단지와 5단지 대표들은 6800세대가 거주하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이 불편해 젊은 세대 이탈이 많다며, 서울행 광역버스 확충과 지방도 321호선 등 주요 도로의 개선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남사에서 기흥을 거쳐 판교를 오가는 P9241번 버스가 내년 상반기에 광역버스로 운행하게 되니 기흥역을 경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또 "지방도 321호선과 국지도 82호선, 84호선 등을 확장하는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중앙정부, 경기도에 시민의 불편사항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인접한 지방도 321호선은 한숲시티부터 이동읍 서리 사리막골 삼거리까지 연결되는 완장~서리 구간(4.61km) 4차로 확장공사가 이달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리~역북 구간(2.95km)에 대해선 경기도의 제4차 도로건설계획에 최우선으로 반영되도록 시가 요청한 상태다.
남사에서 화성시 장지동까지 이어지는 국지도 82호선 확장공사와 관련해선 지난해 7월 이 시장이 사업 추진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예비타당성 재조사 철회를 기획재정부에 요구해 관철했다. 현재 경기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30년 확장 마무리를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읍 서리에서 화성시 동탄 중동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국지도 84호선 확장공사는 현재 63%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는데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이 시장은 시의 예산 규모, 주요 정책, 미래비전 등을 간단히 소개했다.
김동원 주택국장은 공동주택 관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시의 공동주택 정책을 설명했다. 민선 8기 용인특례시는 공동주택 보조금 지원금은 민선 7기 14억원에서 8억원 증가한 22억원으로 확대하고, 단지별 최대 지원금도 50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