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는 음악과 안무,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담은 핵심 매체로 작용합니다. 케이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의성 있는 뮤직비디오를 대상으로 서사 구조, 시각적 미학, 미장센을 분석해 작품의 함축된 메시지를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누에라 '엔' MV
그룹 누에라는 지난달 30일 미니 2집 '엔'(넘버 오브 케이시스)을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엔'은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경우의 수'에 빗댄 곡으로, 뮤직비디오는 공개 8일만에 590만회를 훌쩍 넘기며 600만 뷰를 목전에 두고 있다. 리스너들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칭찬하면서 뮤직비디오의 높은 완성도와 영상미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줄거리
판은 오토바이를 타고, 현준은 동의서에 사인을 한 후 각각 미래와 과거로 시간여행에 나선다. 다른 멤버들도 시간여행을 위해 검사대에 서고, 시간 여행 기기에 탔다가 알 수 없는 생명체와 마주하기도 한다. 시간 여행을 해도 만날 수 없을 듯한 세계가 펼쳐지고, 멤버들은 그 안에서 각자만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해석
누에라는 '연결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누아(nouer)와 '시대'라는 뜻의 에라(ERA)의 합성어로, 시대를 연결하는 음악을 통해 새로운 케이팝(K-POP) 세대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그룹명이다. 그리고 뮤직비디오는 누에라의 지향점을 꽤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멤버들은 각자만의 선택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를 여행하지만, 결국 '엔'이라는 하나의 곡을 통해 연결되고 성장한다.
누에라의 당찬 포부도 함께 느껴진다. 검색대를 뛰어넘는 장면이나, 선이 가득한 펜싱장에서 아슬아슬하게 칼을 피하는 장면은 경우의 수를 넘어보겠다는 가사의 메시지가 시각적으로 구현돼 보는 재미를 더한다.
ⓒ누에라 '엔' MV
총평
SF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시간여행 동의서, 게임 속 한 장면같은 배경, 강아지 모양 풍선을 닮은 캐릭터 등 뮤직비디오 곳곳에 정지 버튼을 누르고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장치가 가득하다.
'경우의 수'라는 주제를 시간여행으로 풀어낸 점도 독창적이다. 멤버들이 각자의 선택을 통해 다른 세계로 이동하지만, 그곳에서도 특유의 재치를 잃지 않는 모습을 통해 그룹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그룹인 만큼,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이들의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가 잘 담겨 있다. 특히 댄스 브레이크에서 보여주는 칼군무는 SF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곡 특유의 사이버틱하고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누에라는 독특한 그룹색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다. 다만 멤버들 한 명 한 명의 역량이 인상깊게 비춰지지 않아 아쉽다. 각 멤버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한줄평
누에라의 환상적인 놀이공원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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