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남친 회사…" 484만원 명품재킷, 하청에 13만원 줬다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이탈리아 계열사 로로피아나가 저임금 및 노동 착취 혐의로 이탈리아 법원의 제재를 받았다. 로로피아나는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연인으로 알려진 프레드릭 아르노가 이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밀라노 법원은 이날 로로피아나가 하청업체의 불법 행위를 묵인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1년간 사법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로로피아나는 고급 캐시미어 의류를 제작하는 브랜드다. 로로피아나는 캐시미어 재킷(소비자가 약 484만원)을 생산하면서 1차 하청업체에 제조를 맡겼고, 이 하청업체는 다시 밀라노 인근의 중국 하청업체에 맡겼다.

2차 하청업체는 불법체류 중인 아시아 노동자를 고용해 밤낮 없이 공휴일에도 작업을 시켰으며, 위생‧안전기준을 무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2차 하청업체가 재킷 제작비로 받은 돈은 80유로(약 13만원)에 불과했다.

당국은 전력 사용량을 바탕으로 노동자들이 법정 근로시간을 훨씬 초과해 장시간 근무한 사실을 파악했다. 불법 기숙사, 비위생적인 작업 환경, 안전장치 미비한 기계 사용 등 열악한 노동 환경도 드러났다.

밀라노 법원은 "로로피아나가 하청업체들의 불법 행위를 고의로 감독하지 않아 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다단계 하청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한 명품 업체들은 이미 수차례 문제된 바 있다.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발렌티노, 디올, 아르마니, 알비에로 마르티니 등도 유사한 이유로 법정 관리를 받았다.

디올은 하청업체 4곳에서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24시간 공장을 가동했다. 이들이 만든 가방의 원가는 53유로(약 8만 원)이었으나 디올 매장에서는 2600유로(약 420만 원)에 판매됐다.

LVMH는 2013년 7월 로로피아나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20%는 이탈리아 창업자 가문이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