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른 항만과 차별화되는 전략으로 북극항로 개척 준비”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전경 ⓒ IPA 제공
인천항만공사(IPA)는 북극항로 사업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경유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로로 북극의 해빙 면적이 작아지면서 열렸다.
기존의 수에즈운하 항로 등에 비해 물류비용이 적게 들어 세계 각국이 앞다퉈 개척에 나섰고, 정부는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 해양 강국 건설'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IPA는 수도권 배후 항만이라는 인천항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북극항로 활용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인천항은 국내 다른 항만에 비해 북쪽으로 치우친 데다, 컨테이너 항로 기항지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된 탓에 북극항로 활용에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IPA는 높은 경쟁력을 갖춘 인천항의 특화화물을 운송하는 데 북극항로를 활용하면 이러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IPA는 러시아, 북유럽, 중앙아시아 등지의 화물 수요에 맞춰 수입용 목재·액화천연가스(LNG)와 수출용 중고차 등을 북극항로로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인천에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LNG 공급기지가 있고 북극항로와 연계된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목재 물량도 많다.
국내 중고차 수출 시장의 물량 70∼90%를 처리하는 인천항은 중동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등 기존 시장을 넘어 동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IPA 관계자는 “수도권 배후 항만이라는 입지 조건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국내 다른 항만과 차별화되는 전략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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