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창의적 사고, 심층적 표현력 진단
임태희 "공교육 정상화 위한 대입제도 개편까지 신속 추진"
봉담고 1학년 학생들이 '하이러닝'에 탑재된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활용한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은 학생 성장을 지원하고 입시 중심 교육을 바꾸기 위한 시도입니다. 현장 사례를 토대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제도 개편까지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25일 월요일 오후, 경기 화성시 봉담고등학교 교실은 미래 교육의 열기로 가득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시범운영 현장을 직접 참관하기 위해 방문한 자리였다. 학생들의 배움 중심 평가 혁신을 넘어, 대한민국의 해묵은 입시 제도를 바꾸겠다는 임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가 드디어 꽃몽우리를 맺은 것이다.
특히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은 기존 객관식, 선다형 시험의 한계를 넘어 학생의 창의적 사고, 논리적 전개, 심층적 표현력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새로운 평가 모델이다. 서·논술형 문항을 AI가 자동으로 채점하고, 학생 별 특성을 분석해 맞춤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어, 평가의 신속성과 공정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를 축적해 학생 개별 성장 경로와 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실에서 만난 '하이러닝'과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
임 교육감이 들어선 1학년 8반 교실. 학생들은 태블릿PC를 활용해 한국사 수업 내용에 대한 서·논술형 문제 풀이에 한창이었다. 교사의 질문에 각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답안을 작성하면,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AI 플랫폼인 '하이러닝'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객관식 위주 평가에서는 보기 중 답을 고르는 것이 중요했지만, AI 서·논술형 평가는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주안점을 둔다. AI는 단순히 정답 여부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글쓰기 수준, 논리 전개 방식 등을 다각도로 진단해 맞춤형 첨삭 지도까지 지원한다.
현장에서 수업을 참관한 임 교육감은 학생들의 주도적인 학습 모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임 교육감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고 AI를 통해 즉각적인 성장을 경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이러한 과정 중심의 평가가 교육 본질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뤄진 AI 기반의 새로운 평가 방식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학생 중심의 미래 교육과 대입 제도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임 교육감의 교육 개혁이었다.
경기도교육청은 AI 기반 평가 시스템의 현장 안착을 위해 '시범운영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시범운영연구회는 학교와 교육청 단위에서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서·논술형 평가모델을 개발하며, 교사의 현장 적용 사례 공유, 평가자료 개발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원들은 연구회에서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AI 평가모델을 설계·운영함으로써, 학생 개별 역량 진단 및 피드백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재 시범운영연구회는 봉담고를 비롯해 기안중, 이솔초 등 17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시스템 도입을 넘어 교원 역량 강화와 평가 전문가 양성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7년까지 1교 1핵심교원을 목표로, 전문가 300명, 심화 500명, 기본 18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임태희 교육감 "AI 평가, 대입 변화로 이어지길"
현장 참관에 앞서 임 교육감은 브리핑을 통해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확산이 미래 대학입시 개혁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지금의 대입 제도로는 우리 학생들이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쌓고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AI 서·논술형 평가가 현장에서 활용되는 이러한 과정이 대입 변화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미 올해 1월 발표한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미래 대학입시 개혁(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3가지 로드맵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학생 내신 평가 변화로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지필평가에서 서·논술형 평가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고등학교 전 과목에 절대평가 전면 도입이다.
두 번째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으로, 203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5단계 절대평가를 적용하고, 서·논술형 평가 문항을 도입해 창의적 사고력, 분석적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개편을 제안한다.
세 번째는 대입 전형 개선으로, 학생이 고등학교 3학년 2학기까지 학교 수업에 충실히 참여할 수 있도록, 수시와 정시 전형을 통합하고, 이에 따른 전형 시기를 조정하자는 제안이었다.
도교육청은 1월 이후 진행한 연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내용은 수능 서·논술형 도입을 위한 단기 방안으로 △현 체제 유지하에 9월 중 수능 시행 시기 조정과 일부 과목의 서·논술형 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는 △수능Ⅰ(공통과목)·수능Ⅱ(선택과목) 이원화 운영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평가를 위한 인공지능(AI) 평가 단계적 도입 △수능 전문 평가단 구성 등이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 역량 중심 기록 방식으로의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나이스 평가계획에 기반해 학생 성취 수준을 체크하고, 이를 학생부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에 자동 연계되도록 함으로써 기록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입전형에서 현행 수시·정시 전형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내신·학교생활기록부·수능 성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3학년 2학기까지의 내신을 대입전형에 반영함으로써 공교육 정상화와 학생 중심의 공정한 대입 체제 확립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활용 사례를 기초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제도 개편까지 빠른 시일 안에 결론 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공동기획 : 데일리안·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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