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옌타이항 전용부두에서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 AP/뉴시스
중국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 5%를 달성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전쟁’에도 아랑곳없이 수출국 다변화 등을 통해 목표치를 절묘하게(?) 이뤘지만, 투자·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만큼 향후 중국 경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난 140조 1879억 위안(약 2경 9676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4.9%)과 블룸버그통신(5.0%)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중국 정부가 설정했던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치에 맞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4.5%로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5.3% 성장률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4.6%대로 주저앉아 ‘상고하저’(上高下低) 추세가 뚜렷했다.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수출과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의 지난해 수출입 총액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45조 4687억 위안을 기록했다.
수출은 6.1% 급증했고, 수입은 0.5% 느는 데 그쳤다. 제조업 분야 성장률도 6.4% 상승했다. 장비와 첨단기술 제조업 부가가치는 각각 9.2%, 9.4% 늘어났다. 제품별로는 3D 프린팅 장비과 산업용 로봇, 신에너지차 생산이 각각 52.5%, 28.0%, 25.1%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국내 투자와 소비는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간 전국 고정자산투자(농가 제외)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 개발 투자는 17.2%나 곤두박질쳤고, 신규 상업용 주택 판매액도 12.6% 급락했다. 인프라 투자는 2.2% 감소했다.
연간 소비 총액은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 침체도 크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변동이 없었다. 항목 별로는 식품·담배·주류 가격은 0.7%, 교통·통신 가격은 2.6% 떨어졌다. 공업 생산자 출하가격은 전년보다 2.6% 하락했다.
ⓒ 중국 국가통계국/연합뉴스
저출생·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인구는 전년보다 339만명 감소한 14억 489만명을 기록해 ‘인구 14억대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연간 출생 인구는 792만명, 사망 인구는 1131만명으로 인구 자연증가율은 -2.41%였다.
캉이 국가통계국장은 “지난해 중국 경제는 여러 중첩된 압력을 견디며 안정 속에서 발전하는 흐름을 유지했고, 고품질 발전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다만 외부 환경변화의 영향이 심화하고, 국내에서는 공급은 강하고 수요는 약한 모순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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