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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박열', 부당한 권력에 맞선 젊은이 이야기"


입력 2017.06.14 07:00 수정 2017.06.14 09:14        부수정 기자

열두 번째 연출작…이제훈·최희서 주연

"철저한 고증 바탕으로 촬영"

영화 '박열'을 만든 이준익 감독은 "이번 영화는 부당한 권력을 향해 진실을 외치는 젊은이의 함성을 담았다"고 밝혔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열두 번째 연출작…이제훈·최희서 주연
"철저한 고증 바탕으로 촬영"


"부당한 권력을 향해 진실을 외치는 젊은이의 뜨거운 함성을 담았습니다."

영화 '박열'을 만든 이준익 감독이 밝힌 연출 의도다.

이 감독은 13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박열'은 반일 영화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영화에는 '일본 권력에 대해 반감은 있지만, 일본 민중에 대해선 친밀감이 있지'라는 박열의 대사도 나온다. 양심적인 발언을 하는 일본 내각 대신들, 박열을 변호했던 일본인 변호사도 등장한다"며 부연했다.

'박열'은 간토 대학살이 벌어졌던 1923년 당시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최희서)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감독이 열두 번째 연출한 영화다.

영화는 부당한 권력에 당당히 맞서 싸운 박열과 후미코의 심지 굳은 신념을 보여준다. 그간 시대극이 보여준 화려한 볼거리나 영웅들의 활약상보다는 두 사람의 가치관에 중점을 뒀다.

이 감독은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찍는 게 목표였다"면서 "실존인물에 대한 고증을 하나하나 거쳐 등장인물의 진심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화려한 볼거리와 과도한 제작비는 영화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동주'에 이어 또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를 내놓게 됐다. 그는 "근현대사의 실존인물을 영화화한다는 건 조심스럽고 위험한 일"이라며 "역사 왜곡과 날조를 배제하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일제 강점기를 다룬 기존 영화와는 다르게 '박열'은 밝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이 감독은 "박열은 일본의 제국주의가 하찮다고 생각하는 호기로운 인물이자 말보다는 목숨을 걸고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려는 사람"이라며 "조선인이 지닌 특유의 해학과 익살스러움을 살리고자 했다. 영화적 의미와 재미의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28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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