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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긴 그림자 [조남대의 은퇴일기(98)]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 한 잔에는 흙과 햇빛, 수확과 건조의 시간이 겹겹이 포개져 있다. 작은 잔 안에는 커피 빛처럼 깊고 어두운 시간이 스며 있다. 커피 향은 과연 어디에서 시작될까. 답을 찾기 위해 라오스 남쪽의 볼라벤고원으로 길을 떠났다.시속 50킬로를 넘기지 못하는 고속도로를 따라 느릿하게 달린 끝에 대표적인 커피 농장 ‘팍송하이랜드’에 닿았다. 입구 근사한 카페에서 관광객들은 향이 진한 커피잔을 들고 풍경을 바라본다. 전망대에 오르니 한 키 정도 되는 커피나무가 초록의 끈처럼 멀리까지 이어졌다. 넓이가 9백만 평으로 여의…
다시 깨어난 숨 [조남대 은퇴일기(97)]
삶은 가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빛난다. 평온하게 흘러가는 듯한 하루에도 미처 감지하지 못한 균열과 반짝임이 숨어 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어느 아침,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까운 곳에서 마주하였다. 그날 이후, 마음속에는 한 사람의 숨이 되살아나던 순간이 깊게 박제되었다. 그것은 한 생이 구해졌다는 안도를 넘어, 사람이 사람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줄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아침 운동을 마치고 사우나에 가는 것은 일상이다. 그날도 샤워 후 탕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몸을 담그고 앞을 보니 뿌연 물결 아래 희미하게 떠 있는 무언가가 …
괜찮아 [조남대의 은퇴일기(96)]
겨울이 깊어질 무렵이면 남쪽을 향해 길을 나선다. 딸네가 사는 라오스다. 두꺼운 외투를 여미고 인천을 떠나 몇 시간을 날아가면, 그곳은 아직 가을의 온기를 품고 있다. 공항 문을 나서는 순간, 계절만이 아니라 삶의 속도까지 달라졌음을 온몸으로 느낀다. 우리는 흔히 소득과 행복이 비례한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라오스에 서 있으면 그 공식이 얼마나 맹랑한 환상인지 금세 깨닫게 된다.나는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신호등 맨 앞에 대기하는 순간 마음이 조급해진다. 파란불이 켜지자마자 출발하지 않으면 뒤에서 경적이 등에…
귀향의 닻을 내리고 [조남대의 은퇴일기(95)]
40년 동안 명절이면 천오백 리를 오갔다. 해마다 두 차례, 자석에 이끌리는 쇳가루처럼 남쪽을 향해 내달렸던 그 길은 삶의 큰 물줄기였다. 엔진의 윙윙거림과 고속도로를 메운 소음은 명절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익숙한 서곡이었고, 정체된 차들 사이로 비치는 붉은 후미등은 조상을 향해 올리는 긴 촛불이었다. 다가오는 명절부터는 부모님이 모두 떠난 뒤 고향집을 찾을 이유도 예전만 못해 귀향의 닻을 내리기로 했다. 배는 멈췄으나 마음의 물결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다.돌이켜보면 그 길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하나의 '성지순례' 같았다. 고단한 몸…
세븐티 [조남대의 은퇴일기(94)]
창밖으로 저무는 햇살이 책상 위 노트북을 비스듬히 적신다. 빛은 하루의 끝자락에 와서야 부드러워진다. 사람 또한 삶의 황혼에 접어들 즈음에야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거울 속 낯선 듯 익숙한 얼굴을 마주하며 생각한다. 인생은 어디쯤 와 있는가, 가슴속에서 여전히 뛰고 있는 뜨거운 심장은 몇 살의 온도인가.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김창완의 신곡 ‘세븐티(seventy,70)'가 귓가에 맴돈다. ‘일흔 살이 이렇게 가벼운지 몰랐네. 떠가는 구름, 해 질 녘 풍경… 내가 걷던 길에 칠십 년이 있었네.’ 읊조리듯 담담하게 토해…
생의 동반자 [조남대의 은퇴일기(93)]
고향 집 뒤편에는 삼백 년을 버텨온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풍성한 자태로 먼저 눈에 띄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상주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할 만큼 세월과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나에게는 행정적인 명칭보다 오래된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 마을 뒷산에 자리한 8대조 이하 선조들의 산소를 생각하면, 이곳에 터를 잡으며 심었을지도 모른다.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집안의 역사와 숨결을 함께 나누어 온 어른 같은 존재이다.어린 시절, 기억 속의 은행나무는 언제나 함께 있었다. 관계의 끈이 당연하게 이어졌…
시비의 위로 [조남대의 은퇴일기(92)]
고향은 태어난 장소라는 단순한 지리적 개념을 넘어선다. 그곳에는 삶을 지탱해 온 기억과 부모의 체취가 배어 있다. 계절마다 달라지던 풍경과 고요히 쌓인 시간은 숨결처럼 밀려온다. 자신이 어디에 있던 생의 근원지이니 어찌 쉽게 잊을 수 있으랴. 고향 떠난 많은 시인이 그리움을 시로 위안 받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 등을 돌리지 않았음에도,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뉴스 속 이야기로만 바라보던 그런 사연이 어느 날 내 삶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왔다.한국전쟁으로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실향민들, 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
연어의 소망[조남대의 은퇴일기(91)]
고향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사람이 숨결을 배운 자리이며, 기억과 체온이 겹겹이 쌓인 장소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발을 내딛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가야 할 곳이 눈앞에 있는데도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처지를 떠올리면 애틋함을 넘어 잔인하게까지 느껴진다. 그런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인간이 만든 경계가 얼마나 가혹하게 생을 가두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연어는 위로 오른다. 바다를 떠돌다 어느 순간 몸속 깊은 곳에서 처음의 물 냄새가 깨어난다. 그때부터 방향은 하나뿐이다. 바위를 넘고, 급류에 몸을 던지며, 자신이 태어난…
한 끼의 위로 [조남대의 은퇴일기(90)]
인생은 때로 사소한 것에서 새로운 길을 열기도 한다. 뜻하지 않게 열리는 문 하나가 마음의 방향을 바꾸고, 익숙한 일상이 되어 나도 모르게 은총이 자리한다. 신앙도, 봉사도 그렇게 다가왔다. 계산된 선택이 아니라, 어느 날 문득 다가온 부름이었다. 그리고 그 부름에 “예”라고 답한 순간, 삶은 조용히 다른 결을 띠기 시작했다.인생의 전환점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울림으로 찾아온다. 성당에 다니는 아내를 태워주던 평범한 일상이 내 삶의 방향을 바꿔놓을 줄 몰랐다. 처음에는 그저 동행이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져 마음 …
루비 여행 [조남대의 은퇴일기(89)]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세월이 바꾸는 것은 산과 강만이 아니다. 마음의 풍경 또한 세월의 바람에 따라 색을 달리한다. 사십 년의 시간 속에서 봄은 수없이 피고 졌지만, 변치 않는 것이 있다면 아내의 미소 속에 깃든 한결같음과 우리가 함께 쌓아 올린 사랑의 자취일 것이다.입춘을 지났건만 며칠째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차라리 눈이라면 좋으련만, 결혼 40주년 기념하는 여행을 떠나기에는 다소 어둑한 날씨다. 아내는 일기예보를 보며 “며칠만 늦추면 맑다는데, 당신이 서둘러서 그렇잖아요”라며 투정을 부린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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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치인] 카페 셧다운 버텨낸 30대 사장 오승연, 국민의힘 '민생 가교' 자처한 이유
법조계에 물어보니
법잘알이 풀어주는 뉴스 속 법 이야기
'에어건 분사' 외국인 장기 파열 시킨 사업주…'특수상해' 적용 쟁점은? [법조계에 물어보니 719]
프로축구 경기 중 거친 반칙에 피해자는 척추 골절 의심…형사처벌 가능할까? [법조계에 물어보니 718]
김건희→박성재 "김혜경 수사미진 의문" 검찰 개입 논란 [법조계에 물어보니 717]
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 7498선 마감…장중 상승전환
코스피가 장중 하락세를 이겨내고 사상 최고치인 7498선에서 마감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95포인트(0.11%) 오른 7498.00으로 마감했다.지수는 전장보다 136.41포인트(1.81%) 내린 7353.94로 개장했다.장중에는 7300선까지 빠졌지만 다시 7500선에 육박하며 마감했다.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조9753억원, 1조5475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했다.외국인은 홀로 5조5900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했다.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7300선까지 빠졌다"…코스피, 하락 출발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에 7300선까지 하락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4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6.73포인트(1.42%) 내린 7383.32을 가리키고 있다.지수는 전장보다 136.41포인트(1.81%) 내린 7353.94로 개장 후, 73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전날 장중 사상 최대치인 7500선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이같은 코스피 하락세는 '외인 팔자' 영향으로 분석된다.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홀로 1조7036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5286억원,…
코스피, ‘사흘 연속’ 종가 최고치…개인 6조 순매수
코스피가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49포인트(1.43%) 오른 7490.05에 거래를 마쳤다.지수는 전장보다 114.51포인트(1.55%) 높은 7499.07로 개장해 전일 장중 기록한 최고치(7426.60)를 재차 경신했다.장중에는 7531.88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만 단기간 급등한 탓에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7조1529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했지만 개인과 …
냉온탕 오가는 부동산 시장…서울 아파트값 0.17%↑
서울 주간 아파트값이 직전 주 대비 0.17% 상승했다. 직전 2주 동안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3주 만에 반등하며 냉온탕을 오갔다.24일 부동산R114 인공지능(AI) 시세 조사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2% 상승했다. 서울(0.17%)과 경기(0.32%), 인천(0.18%) 모두 상승하며 수도권 일대가 0.22% 올랐다.지방은 5대광역시 0.21%, 기타지방이 0.14% 올랐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 상승해 보합과 하락 지역은 없었다. 지역별로는 ▲전북(0.30%) ▲울산(0.26%) ▲부산(0.2…
“다주택자 대출 연장 막는다”…서울 아파트값 0.17% 하락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다음 달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한이 다가오자 아파트값 하락이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17일 부동산R114 AI 시세 조사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7% 하락했다.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의 아파트값도 0.25% 하락해 수도권 일대가 0.20% 하향조정됐다.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아파트값 하락이 진행되면서 전국 아파트값이 0.20% 하락했다. 지방의 경우 5대광역시가 0.20%, 기타지방이 0.14% 내린 것으로…
다가오는 양도세 중과…서울 아파트값 4주 만 하락 전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료를 앞두고 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10일 부동산R114 인공지능(AI) 시세 조사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떨어졌다. 지난 3월 셋째 주부터 3주 연속 올랐던 주택 가격은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서울 인근 수도권도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가 0.02% 올랐지만 인천은 0.02% 하락하며 수도권 전체가 -0.01% 약세를 보였다.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지역 중▲대전(0.09%) ▲충북(0.09%) 등이 올랐고 ▲강원(-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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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의 폭음을 울리고 자결에 주저 없어라
서지용의 금융 톡톡
금리 사다리 복원으로 포용금융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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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당정, '온플법' 누구 위한 법?…'괴물' 구글·알리·테무는 못잡고 국내 플랫폼사업자만 잡을라
KOBC Container Composite Index
(2026-04-27)
(2026-04-20)
KOBC Dry bulk Composite Index
(2026-05-08)
(2026-04-30)
[설 연휴 여론조사] 與후보 중 강훈식 23%, 野후보 중 김태흠 23% 이장우 17%…충남대전 각당 후보 적합도
[설 연휴 여론조사] 김경수 30% 박완수 29% 조해진·윤한홍 3%…경남지사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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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새어머니' 서영교…지선판 흔들 공소취소 특검법 [뉴스속인물]
檢 보완수사 요구에 구속 위기 면한 방시혁…영장 재신청 여부 주목 [뉴스속인물]
'진술회유 의혹' 수사하다 교체된 '이화영 변호사' 권영빈 특검보 [뉴스속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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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오늘뉴스 종합]국민의힘 "이재명정부, 민노총에 55억 전세 지원…정권교체 대가냐", 송언석 "李정부, 특활비 부활 사과하라…방만한 재정 운용 안타까워", [코인뉴스] 비트코인, 7개월 만에 9만 달러 하회…ETF서도 순유출 등
[부고] 이방우(금융감독원 공보실 공보기획팀장)씨 모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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