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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똥물때문에 구토하는 철인들…"일본은 거짓말했다"


입력 2021.07.27 07:37 수정 2021.07.27 12:5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미국 야후스포츠의 칼럼니스트 댄 웨트젤이 26일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 종목 결승선 상황을 두고 "그곳(트라이애슬론 결승선)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표현했다.


ⓒAFP=연합뉴스

이날 댄 웨트젤은 "선수들이 바닥에 엉켜있고 트레이너는 그들을 도우려고 뛰어다녔다"면서 "일본올림픽조직위가 날씨에 대해 거짓말했고, 선수들이 그 대가를 치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폭염을 극복하기 위해 남자 트라이애슬론을 오전 6시반부터 시작했지만 섭씨 30도, 습도 67%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결승선에 들어온 대다수의 선수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일부는 구토를 하기까지 했다.


일본 측은 이번 올림픽 날씨에 대해 '온화하고 맑은 날이 이어지는 이 시기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최상의 기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와는 달랐다.


이를 두고 웨트젤은 "어떤 일본인도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KBS1

또한 그는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도 무더운 날씨에 힘겨움을 토로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 경기하기에 어려운 것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왜 승인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같은 상황이라는 것은 변명"이라며 "일본은 실외 경기하기에 좋지 않은 날씨라는 점을 알았을 것이다. 그들은 거짓말인 것을 알았다"라고 비난했다.


ⓒAFP=연합뉴스

주요 외신들도 날씨를 비롯해 도쿄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문제를 언급하며 비판에 나섰다.


미국 불룸버그 통신은 지난 14일 "올림픽 개막이 임박했는데 도쿄 야외수영장에서 악취가 진동한다"며 "2년 전에도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대장균 기준치를 맞추지 못해 대회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호주의 폭스 스포츠도 오다이바 해변 수질을 '똥물'에 비유하며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똥물에서 하는 수영, 올림픽 개최지에서 하수 유출이 두렵다"며 "대장균의 위험성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크리스티안 블룸멘펠트(27·노르웨이)가 1시간 45분 04초로 우승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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