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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개막] 작은 성화, 소박한 개회식, 달라진 중국


입력 2022.02.04 23:40 수정 2022.02.04 23:4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스타 대신 베이징, 허베이성 거주 주민들로 소박하게 진행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입장 선수들 최소한의 인원만 투입

성화 최종 주자는 미래를 대변하는 2000년대생 현역 선수들

베이징 올림픽 개막. ⓒ AP=뉴시스

눈과 얼음의 대축제,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4일 오후 9시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진행했다. 대회 슬로건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이며 91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은 국가명 중국어 표기 첫 글자의 간체자 획수 기준에 따라 73번째로 입장했다. 선수단 기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와 김아랑이 기수를 맡았다.


선수단이 태백산맥의 형상이 들어간 패딩 점퍼를 입고 경기장에 들어서자 관중석에 자리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손을 흔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반기문 전 총장은 IOC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히 이번 개회식은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쏟아 부었던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과 상반된 방식으로 전개됐다. 아무래도 추운 날씨와 전 세계에 퍼진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개회식 출연 인원은 3000여명에 불과했고 유명 스타 대신 베이징 또는 허베이성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2008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개회식을 연출한 장이머우 감독은 "2008년이 전 세계에 중국을 보여주는 무대였다면 지금은 달라진 중국의 지위를 고려했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유행 속에 세계인들과 함께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밝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개회식에 입장한 선수단 규모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최소화로 진행됐다. 따라서 한국 역시 출전 선수 65명 중 단 11명만이 참석했다. 당초 20명이었다가 날씨와 이동거리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고려한 판단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 ⓒ AP=뉴시스

관심을 모은 성화 최종 주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올림픽 스타들이 나섰다.


먼저 국립경기장에 성화를 들고 들어온 첫 주자는 베이징 성화 봉송 첫 주자이기도 했던 중국 최초의 동계스포츠 세계 챔피언(1963년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뤄즈환(81)이었다.


이어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자준(47)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우승해 중국 최초의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로 남은 선쉐(44), 2006년 토리노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우승자 한샤오펑(39) 등이 나섰다.


무엇보다 중국은 195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까지 성화를 운반한 7명 주자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즉, 젊어지는 중국을 표현한 셈이었다.


최종 주자는 2000년대생인 크로스컨트리의 디니걸 이라무장과 노르딕 복합 선수 자오자원이었다.


이들은 경기장 중앙에 설치된 눈꽃송이 조형물로 들어가 불을 붙이는 대신 성화봉을 직접 눈꿏송이 조형물 가운데 꽂았고 별다른 점화 없이 작은 불꽃으로 앞으로 17일을 밝히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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