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러시아, 나치가 쓰던 금지 화학무기 '백린탄' 사용했다"


입력 2022.03.14 13:09 수정 2022.03.14 10:4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백린탄으로 추정되는 폭탄의 모습 ⓒ 올렉시 빌로시츠키 경찰서장 페이스북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군이 비인도적 화학무기로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백린탄은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이 사용한 무기로 발화점이 60℃ 정도로 매우 낮고 대량의 독성 연기를 내뿜으며 잘 꺼지지 않아 사용이 금기시되는 무기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포파스나시 올렉시 빌로시츠키 경찰서장의 페이스북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지난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빌로시츠키 서장은 "러시스트들이 우리 마을에 백린탄을 쏟아붓고 있다"며 "(백린탄은) 나치가 '불타는 양파'로 부르던 것이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불길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 역시 온라인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전날 포파스나시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민간 도시에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 건 로마 협약을 어기는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백린은 산소와 접촉하는 즉시 높은 열을 내며 연소한다. 피부에 닿으면 순식간에 살과 장기는 물론 뼈까지 녹이는 위험 물질이다.


제네바 협약에는 백린탄을 살상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시돼 있다. 다만 개방된 공간의 연막탄이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조명탄으로는 사용이 가능하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