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커리어 마무리하고 WK리그 수원FC 위민 입단
통합 9연패 중인 현대제철 아성 무너뜨릴지 관심
여자실업축구 WK리그 판도가 과연 바뀔 수 있을까.
여자축구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WK리그 무대를 누빈다. 그는 지난 26일 수원시청에서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 열고 소감과 각오 등을 전했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 축구에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유럽에 진출해 첼시에서 8년 동안 활약하며 68골을 터뜨렸고, 13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첼시에 더 남아 유럽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한국 여자 축구 발전에 힘이 되고 싶다며 WK리그행을 전격 결정했다.
또한 그는 대표팀에서는 A매치 통산 137경기 64골로 남녀 통틀어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집중하고자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 WK리그에서 활약을 결심했다.
지소연이 WK리그서 뛰게 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양여대를 졸업한 그는 2010년 곧바로 일본으로 진출해 고베 아이낙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4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잉글랜드 여자 수퍼리그(WSL)에 진출해 첼시 위민에 입단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과연 지소연을 품은 수원FC가 인천 현대제철 천하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여부다.
WK리그는 통합 9연패 중인 현대제철이 독식하고 있다. 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09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4시즌 동안에는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현대제철은 11경기에서 8승 2무 1패(승점 26)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원FC는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4위(승점 18·5승 3무 3패)에 자리 중이다.
물론 지소연 한 명이 왔다고 해서 팀이 단숨에 현대제철의 아성을 무너뜨리긴 쉽지 않다. 다만 현대제철을 위기에 빠뜨릴 순 있다. 지소연이 한국 여자축구에 미치는 영향력과 존재감은 현대제철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지소연은 “인천 현대제철이 리그를 독식하고 있지만, 이제 조금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싶다”며 “후반기부터 쭉쭉 치고 올라가서 (팬들에게) 경기력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소연은 WK리그 후반기 등록 시작일인 7월 1일 이후 출전할 수 있다. 데뷔전은 7월 초 경주한수원과의 경기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