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국왕이 된 찰스 3세는 얼마를 상속 받을까.
10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 CNBC 등에 따르면 영국 왕실이 소유한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 약 280억 달러(약 39조원)정도로 추정된다.
왕실 재산 운영재단인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195억달러(약 27조원)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도 현금성 자산이 아니라 버킹엄궁, 콘월 공작 자산, 랭커스터 공작 자산, 켄싱턴궁전, 스코틀랜드 크라운 에스테이트 순으로 구성돼 있다.
왕실은 이들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대로 매각하거나 경매에 부칠 수 없고 수익을 정부와 나누기도 한다.
영국 재무부는 왕실의 운영·유지를 위해 매년 크라운 에스테이트 수익의 약15~25%로 계산해 지급하고 있다. 2021~2022회계연도 왕실에 지급된 교부금은 약8600만파운드(약1380억원)에 달했다.
크라운 에스테이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매년 왕실교부금 형식으로 일정 부분만 돌아오고 나머지는 영국 정부의 국고로 귀속된다.
왕실 운영이나 정부를 위해 쓰이는 자산은 찰스 3세가 왕실의 수장이 됐음에도 물려받을 수 없다.
엘리자베스 2세의 개인 재산은 5억 달러(약 7000억원)로 알려졌다. 7천억원은 엘리자베스 2세가 재임 당시 각종 투자와 예술 소장품, 보석류, 부동산 구매 등을 통해 축적한 재산이다. 여기에 2002년 상속받은 7000만 달러(약 968억원)도 포함된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가 모은 7천억원 정도 개인 자산 중 대부분을 물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국왕 후계자에게 상속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2세도 상속세를 내지 않았고 찰스 3세도 같은 특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