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NYT 인터뷰서 김정은 서신 언급
퇴임 당시 편지 반출하려다 들키기도
FBI, 지난 8월 트럼프 별장서 20개 문건 압수
CNN "제출했다 거짓주장한 것"
정부 기밀 문서 불법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았던 편지를 국립기록관리청(NARA)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소속의 매기 헤이버먼 기자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진행한 인터뷰 녹음 파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편지를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 시기는 지난해 9월16일로 헤이버먼 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나올 때 기념할 만한 문건을 가지고 나온 것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긴급한 것은 없다. 나는 위대한 것들을 많이 갖고 있다"며 "김정은의 편지. 나는 다수를 보유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를 들고 나올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디보자"라며 "내 생각에 그것은 NARA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버먼 기자는 당시 인터뷰를 두고 "트럼프는 '긴급한 것은 없다'라고 말하며 즉각 중대한 것을 가져갔다는 점은 부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편지 등 물건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애착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는 게 헤이버먼 기자의 설명이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에 김 위원장 편지를 보관했었다며 북한 김정은과 주고받은 편지를 NARA에 제출했다고 거짓으로 주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퇴임하면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편지들을 관련 법에 따라 NARA에 이관하지 않고 반출하려다 적발돼 뒤늦게 반납했다.
NARA가 지난해 5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에게 공문을 통해 미반환 대통령 기록물 반환을 촉구했는데 특히 김 위원장과의 서신 원본이 이관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앞으로 써서 집무실에 남겨뒀던 편지 역시 이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NARA가 김 위원장의 서신을 갖고 있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8월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8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내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에서 사진 바인더, 손으로 쓴 메모, '프랑스 대통령' 관련 정보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로저 스톤 사면 건 등 상자 20개 문건을 압수한 바 있다.
미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기록물을 훼손하거나 백악관을 나오며 문서를 일부 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김 위원장의 서신도 이때 함께 반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FBI가 압수한 상자 속에서도 김 위원장의 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NARA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