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재계 고위직에 포진
美 해리스 부통령 외가도 인도
MS·구글 CEO 등도 인도계
영국 총리에 인도계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선출되면서 세계 정재계에 포진돼 있는 인도계 이민자 출신의 인사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인도계 영국 총리의 탄생을 축하했다. 그는 수낵이 영국의 인도인 가운데 "살아있는 가교"라며 "우리의 역사적 관계를 현대적 파트너십으로 변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거의 1세기 동안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아왔다.
인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프리티 간디 의원도 트위터에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에 수낵이 영국의 첫 인도계 힌두교도 총리가 되는 역사를 썼다"고 축하했다.
영국에 수낵 전 장관이 있다면 미국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이민자의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자메이카 이민자이고 어머니가 인도계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등을 거쳐 2017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중앙 무대에 진출했고, 2020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부통령으로 낙점돼 바이든 행정부와 함께하게 됐다. 미국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 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했을 때 외가 고향인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의 시골 마을에서는 폭죽이 터지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고 전해진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도 인도계다. 코스타 총리의 아버지는 포르투갈령이었던 인도 서부 고아주(州) 출신이며 어머니는 포르투갈인이다. 올해 1월 조기 총선에서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이 승리하면서 코스타 총리는 2015년 이래 3 번째 총리직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서도 인도계 출신들이 최고경영자(CEO)으로 포진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도 인도 출신이다. 나델라는 1967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엘리트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 망갈로르대 산하 마니팔 공대에서 전기공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위스콘신-밀워키대에서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오라클에 인수)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시카고대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에 재학 중이던 1992년 MS에 입사해 22년만에 2014년 2월 MS 수장이 됐다.
검색엔진업체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50)도 인도계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으로 인도공대(IIT) 카라그푸르에서 공학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에서 경영전문석사(MBA) 학위까지 수료했다. 2004년 구글에 입사해 11년만에 CEO에 올랐다.
이 외에도 15년째 어도비의 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샨타누 나라얀(59).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CEO가 된 퍼라그 아그라왈(38), 정보기술(IT) 기업 IBM의 CEO 아빈드 크리슈나(60), 지난 9월 스타벅스의 새 CEO로 선임된 랙스먼 내러시먼(55), 지난해 12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글로벌 CEO로 발탁된 리나 나이르(5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