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아마니 의문사 40일' 이란 곳곳서 시위…美 "러, 시위 진압 개입 우려"


입력 2022.10.27 14:21 수정 2022.10.27 14:3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아미니 고향에 1만명 모여 애도

당국과 무력충돌…당국, 인터넷 차단

美, 이란 정부·기관 제재

26일(현지시간) 히잡 미착용으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망 40일째를 맞아 이란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AFP/연합뉴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의 사망 40일을 맞아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아마니의 묘소에 추모 인파가 몰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시위는 정부의 진압에도 오히려 확산하는 모양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서부 쿠르디스탄 주(州) 사케즈 교외에 위치한 아미니의 묘소에 1만명의 인파가 몰려 아미니를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했다. 아마니의 고향뿐 아니라 테헤란, 이스파한, 마샤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이란에서는 종교적 관습 중 하나로 고인의 영혼이 사망 40일째 되는 날 잠시 돌아온다고 믿고,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연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은 보안군과 추모객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이 지역의 인터넷도 차단됐다고 전했다.


쿠르드 인권 단체는 이날 사케즈에서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스마일 자레이 쿠샤 쿠르디스탄주 주지사는 국영 언론을 통해 "도시는 경찰의 통제 속에 있으며, 모든 교통 상황도 안정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달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폭력 행위 등으로 1000명 이상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美,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 등 제재…시위대 진압 과정 러 개입 우려도


미국 정부는 같은 날 이란 정부 인사와 기관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의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관계자와 2개 단체를 인터넷 검열 및 시위대 탄압을 이유로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무력충돌과 화재사건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치범 수용소 에빈 감옥의 운영자인 헤다얏 파자디를 포함해 혁명수비대 정보 간부 모하마드 가제미 등이 제재대상 명단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 모든 거래도 중단된다.


미국은 이란의 시위대 진압 과정에 러시아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우려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저항을 탄압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을 수 있어 우려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러시아가 이란의 저항세력을 무너뜨리기 위한 지원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진압 훈련을 고려하는 징후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OFAC은 이날 몰도바의 부패 정치에 관여한 혐의로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9명의 인사와 12개 기관을 제재대상에 올렸다. 몰도바의 전직 의원 출신인 블라디미르 플라호트니우치를 비롯해 몰도바의 쇼르당 대표인 일란 미로노비치 쇼르 등 정치권 및 행정부 인사도 대상에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이들 인사 및 기관들은 미국 및 동맹을 교란하기 위한 러시아의 국제적인 영향력 행사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