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 남편과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괜찮다"는 대화를 나눈 여성이 국제수배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올가 비코프스카야(27)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국제수배명단에 올렸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국가보안국(SBU)은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감청한 러시아 군인과 그의 아내의 통화 내용을 공개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통화 내용은 약 30초 분량이다. 올가는 남편인 로만 비코프스키(27)에게 "그래 거기서 그냥 우크라이나 여자들이랑 해, 그들을 성폭행하라고. 나에게 말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했다. 로만이 "정말 그래도 될까"라고 묻자 올가는 "그래 허락할게, 대신 콘돔을 써"라며 웃음 소리와 함께 통화를 마쳤다.
SBU는 당시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침략자들의 아내들이 남편에게 우크라이나 여성을 성폭행하라고 촉구한다"며 "이는 통화 당사자들 뿐 아니라 다른 러시아인들의 도덕적 가치를 반영하며, 이들 중 80%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취재진은 우크라이나의 정보기관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전화번호를 통해 이들 부부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찾았냈다.
이들 부부는 신상이 공개되고 논란이 일자 SNS 계정을 삭제했다. 로만은 "SBU가 공개한 통화 녹음 속 목소리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며 비코프스카야도 해당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취재진은 "녹음 파일 속 목소리가 통화에서 들은 목소리와 같다"며 "취재진과의 통화 이후 올가의 SNS 계정이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폭행은 전쟁 범죄이며 성폭행으로 기소된 군인은 국제법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군사 지휘관은 성폭행을 묵인할 경우 형사적 책임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