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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1년 ②] 블라디미르 푸틴의 1년


입력 2023.02.25 16:24 수정 2023.05.19 17:5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우크라 내 특별군사작전 수행 선포

자국민 30만명 군동원령…수차례 핵위협도

국제사회서의 입지 좁아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 1년을 맞았다. 전쟁이 단시일 내 종결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과는 달리 1년이 넘도록 러시아군과 우크라군은 여전히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두 나라는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전 세계 공급망 병목현상과 에너지난 등을 불러 글로벌 경제위기를 가중시켰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시작부터 전황(戰況)과 전망, 경제적 손실, 재건사업 등을 다루는 시리즈를 싣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4일 새벽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선포하며 침공을 개시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일부였으며 1917년 공산혁명으로 소비에트 연방이 설립되며 부당하게 국경이 설정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만큼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금지, 동유럽 주둔 서방 군사력 축소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나토의 확장을 억제하여 자국의 안전을 보장하고, 네오나치 세력으로부터 돈바스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서방이 전쟁 발발 후 처음 가한 러시아 경제 제재를 포함해 나토 회원국들의 규탄 성명이 발표되자 푸틴 대통령은 "공격적 성명"에 대응해 러시아 핵군에 경계 태세를 강화하라고 명령했다. 개전 4일 만에 이뤄진 첫 핵위협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을 3일 안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3일 영국 일간 더 미러(The Mirror)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내부 고발자가 제보한 문건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3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고 스파이들과 군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를 신속하게 퇴위시킬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쟁의 판도는 그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끈질긴 저항과 미국과 서방의 지원에 오히려 수세에 몰린 모양새다.


서방 등 50여개국이 대러제재에 동참하면서 국제무대에서 푸틴 대통령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 지난 1년 동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29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나토 정상회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장례식 등 국가 지도자들 간 만날 수 있는 자리에 푸틴 대통령이 설 자리는 없었다. 다만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 등 친러 국가들 간의 행사에서만 얼굴을 비췄을 뿐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며 우크라군의 강력한 반격으로 개전 초기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내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등 그를 궁지로 몰아넣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급해진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군 동원령이라는 카드를 전격 꺼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러시아에서 내려진 첫 군 동원령이다. 당시 그는 서방이 러시아에 '핵위협'을 한다고 주장하며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면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의 또 다른 핵위협이다.


이에 아랑곳없이 우크라군이 남부 헤르손과 동부 루한스크에서 강력한 반격에 나서면서 핵심 요충지 탈환에 속도를 내면서 푸틴 대통령은 10월 7일 씁쓸한 칠순생일을 맞아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는 전쟁 내내 갑상샘암, 파킨슨 병, 치매 등의 의혹을 받았으며 병으로 인해 대변 실수를 했다는 보도마저 흘러나온 바 있다.


'벼랑' 끝에 몰린 푸틴 대통령은 또 한번의 핵위협과 전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지난 21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로를 비난하는 연설을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각각 진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서방 탓으로 돌리며 미국과 맺은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다음날 열린 '조국 수호자의 날' 기념 연설에서는 자국 핵 전력 증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막가파'식 으름장을 놨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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