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못받은 러군 장교들이 흑해함대 기밀 우크라에 팔아넘겼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3.09.26 17:41  수정 2023.09.26 17:42

"크림반도 친우크라 게릴라 단체 거쳐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

우크라군, 22일 미사일 공격으로 흑해함대 사령관 등 34명 폭사


미국 위성영상 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지난 22일 공개한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 모습.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령부가 초토화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월급을 제때 못 받은 러시아군 장교들이 팔아넘긴 기밀정보로 활용해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를 초토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팔아넘긴 정보는 지난주 러시아 흑해함대 공격에 사용돼 흑해함대 사령관 등 러시아군 장교 34명이 목숨을 잃고 군인 100여명이 다졌다는 것이다.


미국 인터넷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게릴라단체 '아테시‘(ATESH)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월급을 받지 못한 러시아군 장교들에게 뇌물을 주고 러시아군 고위급 지휘관들의 위치와 활동 등 주요 정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때 수집한 정보는 우크라이나 보안국과 정보총국 등 국가기관에 전달돼 지난 22일 러시아 흑해함대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아테시의 설명이다.


아테시 측은 정보의 대가로 지불한 금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해당 러시아 장교들은 자신과 가족이 위험을 감당하기엔 충분한 금액이라고만 밝혔다. 장교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흑해함대 사령부의 일반적인 활동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이들이라고 전했다.


아테시 대변인은 "러시아 장교들이 월급 체불만으로 러시아 당국을 거스르지 않는다"며 "해당 장교들도 러시아가 범죄전쟁을 벌이고 있고 중단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아테시가 제공한) 재정적 보상은 그들이 아테시와의 협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추가적인 인센티브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2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폭사당했다고 밝힌 빅토르 소콜로프 흑해함대 사령관.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9월 창설된 아테시는 크림반도의 타타르족과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단체다. 주로 러시아 군대 내부에서 사보타주(방해 행위)를 수행한다.크림반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활동하면서 러시아 검문소 폭파, 러시아 장교 암살 등 소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러시아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지난 20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 사령부를 공격했고, 21일에는 크림반도 서부의 사키 공군기지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 22일에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흑해함대 사령관인 빅토르 소콜로프 해군 제독을 포함한 34명의 러시아군 장교가 사망하고 다른 군인 105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25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흑해함대 사령부는 수리 불가능한 상태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공격받은 사실을 인정했으나 소콜로프 제독의 생사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곳이다. 푸틴은 그동안 크림반도 병합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워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부터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을 본격화하면서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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