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美 하원의장 후보 사퇴… 공화당 강경파 공격에 백기


입력 2023.10.13 14:44 수정 2023.10.13 15:00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조던 제친 스컬리스 후보 "공화당 의원 20명 끝까지 반대"

12일(현지시간)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원의장 선거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대표가 하원의장 선거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짐 조던 의원을 제치고 하원의장 후보에 뽑힌지 불과 하루 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컬리스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금 하원의장 후보에서 내 이름을 빼달라고 동료들에게 요청했다”며 “의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힘을 합쳐 가야 하는데 내가 방해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자신의 정치만 여기는 동료 의원들이 있다. 지금은 자기 정치할 때가 아니라 나라를 위한 희생을 해야 할 때다”며 “지금 국민은 우리나라가 하나로 뭉치길 원하고 있다”고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을 완곡하게 비판했다.


스컬리스 대표는 사임 발표 직전까지 공화당 의원들과 2시간 넘게 비공개 토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 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 간의 날 선 말들이 오갔고, 이에 큰 부담을 느낀 스컬리스 대표가 스스로 사퇴한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에게 “(후보는 사퇴하지만) 나는 당내 통합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며 “나는 나에게 제기되는 질문과 항의를 모두 받을 용의가 있으며 하원이 정상 운영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탄핵으로 심각해진 공화당의 내부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스컬리스 대표는 지난 11일 공화당 내부 비밀투표 끝에 가까스로 짐 조던을 누르고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AP통신은 “그를 선출한 동료 의원들이 비교적 온건파에 속하는 그가 그동안 당내 통합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선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끝내 강경파 의원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공화당 내엔 아직도 스컬리스를 반대하는 20명의 의원들이 있다”며 “반대자가 5명만 넘어가도 스컬리스는 하원의장에 당선될 수 없다. 이에 부담을 느끼고 사퇴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스컬리스 후보도 낙마하며 하원의 ‘마비 상태’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콜 말리오타키스 의원은 WP에 “솔직히, 공화당 의원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며 “우리는 몇 시간 전 비밀 회의에서 상당히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남는 건 상처 뿐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원은 12일 하루 동안 휴회했고, 하원 의장 투표일은 무기한 연기됐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