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긴 도로와 폭설 탓에 구호 물품 전달 어려워…2차 피해도 우려
일본 이시카와현의 지진 사망자가 최소 180명으로 늘어났다. 대피소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해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NHK 방송,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9일 이시카와현에 강진으로 180명이 사망했고, 대피소에서도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대피소 사망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지병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현재 실종자가 120명으로 집계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민들은 대피소의 환경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와 강당, 임시로 마련된 거처에 머물고 있는 3만명의 이재민들은 차가운 맨바닥에서 잠을 자고, 하루에 빵 한조각만 지원 받으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사히는 몇몇 대피소의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교통과 날씨 등의 영향으로 골고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피소가 주로 몰려있는 와지마시와 스즈시, 나나오시 등의 이날 최저기온은 0도를 기록했다. 이 지역의 도로는 지진으로 인해 대부분 끊겨있는 데다 매일 폭설이 내리고 있어 구호물품 전달이 어려운 실정이다. 피난민들은 식량과 담요 등 가장 시급한 물자부터 공급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노토반도 지진을 ‘격심 재해’로 지정한 뒤 근처 호텔과 여관 등 숙박시설을 대여해 대피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시카와현 측도 피해가 적은 지역의 숙박업소 등을 물색해 곧 2차 대피소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