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대표팀 수비수 드라구신 영입에 성공
뮌헨이 보다 높은 액수 제시했으나 토트넘행 결정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전도유망한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21)을 품는데 성공했다.
유럽 축구 이적을 주로 다루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드라구신의 토트넘 이적이 결정됐다. 토트넘은 제노아 제안을 받아들였고 곧바로 합의에 도달했다. 함께 영입에 나섰던 바이에른 뮌헨보다 토트넘이 우선 순위였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적 조건도 속속 보도되고 있다. 토트넘은 제노아 구단에 2500만 유로(약 361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한다. 이후 조건에 따라 500만 유로(약 72억원)의 이적료를 더 지불하는 옵션이 추가됐으며, 달성 조건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선수도 1명 보낸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영입했던 오른쪽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제노아로 보낸다. 형식은 임대 이적이며 연봉은 토트넘이 100% 부담하는 방식이다. 스펜스는 최근까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으나 만족스런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드라구신은 유럽 축구가 주목하는 특급 수비수 유망주다.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은 드라구신은 지난 2020년 세리에A 유벤투스 유스팀에 합류했고 실전 경기 감각을 쌓기 위해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그리고 세리에B 소속의 제노아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
제노아는 반년 만에 드라구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데 성공했고 마침내 완전 이적으로 영입을 결정했다. 마침 중앙 수비수 자원이 넘쳐나는 유벤투스의 사정까지 겹쳐지며 이뤄진 이적이었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한 제노아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과시했고 유럽 내 빅클럽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C 밀란, AS 로마, 나폴리, 아탈란타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점쳐졌다.
최후의 승자는 토트넘이었다. 무엇보다 뮌헨은 토트넘의 보장 액수보다 많은 3000만 유로를 준비했으나 세부 조건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점, 그리고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선호한다는 점까지 반영되며 다잡았던 고기를 놓치고 말았다.
신장 190cm의 드라구신은 김민재를 절로 떠올리게 만드는 중앙 수비수다. 상대를 압도하는 건실한 체격을 물론 세트 피스 시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출중한 헤딩 능력이 돋보인다. 다만 수비 시 태클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은 김민재와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시즌 내내 중앙 수비에 큰 약점을 드러냈던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품게 됨에 따라 확실한 전력 상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이에 앞서 아시안컵 출전으로 대표팀에 차출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고자 티모 베르너를 임대 영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