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최우식이 부여하는 ‘현실감’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3.03 07:00  수정 2024.03.03 07:00

만화적인 요소, 땅에 붙어 있는 것으로 표현…고민과 걱정 많았다.”

배우 최우식이 ‘살인자ㅇ난감’을 통해 처음으로 거친 얼굴을 꺼내 보였다. 몸을 키우거나 분장으로 외적인 변신을 감행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의 매력을 역이용, ‘살인자ㅇ난감’의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영리함으로 현실감을 놓치지 않은 최우식이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최우식은 이 작품에서 평범한 대학생에서 연쇄 살인범이 되는 이탕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넷플릭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봤을 법한 대학생의 모습부터 악을 직접 처단하는 살인범이 되는 후반부의 거친 모습까지. 간극이 큰 역할이었지만, 최우식은 ‘그답게’ 이탕을 소화하며 ‘살인자ㅇ난감’에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처음엔 후반부 변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살을 찌우고, 벌크업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최우식답게’ 이탕을 표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제일 잘하는 연기는 성장해 가는 연기인 것 같다. 말도 어버버 하고, 예능 속 모습도 좀 그렇고, 몸이 좋거나 그렇지가 않다. 제가 나약한 연기를 할 때 보시는 분들도 편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후반부 바뀌는 모습이 안 어울렸다면 내게 숙제가 됐을 것 같다. 그런데 저한테 온 반응만 보면 그래도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다. 물론 몸을 더 크게 만들거나 급변하는 모습도 보여줄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아직은 제게 없는 것 같다.”


대신 이탕의 변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설득력을 부여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대학생이 우연히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이후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 과정을 현실에 발 디딘 이야기로 보일 수 있게 한 데는 최우식의 활약이 컸던 것이다. 액션 장면 하나까지도 함께 고민하면서 ‘살인자ㅇ난감’의 리얼리티를 배가하기도 했다.


“평범한 대학생이 갑자기 액션을 잘해도 이상하지 않나. 무술 감독님이 짜온 것을 (감독님과) 변형했다. 바닥에서 뒹굴고, 앞을 보지도 않고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싸움을 잘해서 그 친구들을 제압한 게 아니라 싸우다가 운이 좋아서 이긴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 감독님과 액션에 대해 이야기할 땐, 일명 개싸움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느낌을 내려고 했다.”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특유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부각하기 위한 고민도 이어졌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가 하면, 이탕의 엉뚱한 상상력을 통해 웹툰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는 등 독특한 매력으로 보는 맛을 더한 작품이기도 했던 것. 최우식도 이 신선함을 놓치지 않기 위해 표현법을 거듭 고민했다.


“이탕에게 판타지적인 면모가 많았다. 네 발로 개처럼 뛰는 장면도 있었다. 신선했지만 고민도 많았다.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처음 읽었을 땐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생뚱맞다’고 생각을 할까 봐 걱정을 했다. 그럼에도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들도 재미를 느껴야 할 것 같았다. 크로마키 앞에서 CG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내가 직접 뛰었다. 유튜브를 보니, 사람이 말처럼 뛰면서 장애물을 넘는 스포츠가 있더라. 그걸 보기도 했다.”


동료 배우 이희준이 최우식을 ‘질문이 많은 배우’라고 표현할 만큼,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고 답을 찾으며 완성한 작품이었다. 독특하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살인자ㅇ난감’의 색다른 매력이 구현될 수 있었던 배경엔 이 같은 치열한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는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막힐 때 질문을 안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아니었나 보다. 감독님도 그렇고(이희준 형도 질문이 많았다고 하더라. 이번 작품은 특히나 우려가 컸다. 초반을 담당하는 내가 무너지면 사람들의 몰입을 망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원작이 있다고는 하지만 만화적인 요소를 땅에 붙어 있는 것으로 표현해야 하다 보니 고민과 걱정이 더 많았다. 어떤 식으로 구현해 내야 할지 계속해서 물어보며 그림을 그려갔던 것 같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