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오디션 프로그램 MBN ‘현역가왕’과 TV조선 ‘미스트롯3’이 막을 내린 가운데, 두 프로그램 모두 10대 우승자를 배출했다. ‘현역가왕’의 전유진은 2006년생으로 올해 17살이며, ‘미스트롯3’의 정서주는 2008년생으로 아직 중학생이다.
‘현역가왕’에서 3위를 차지한 김다현, ‘미스트롯3’에서 미를 차지한 오유진, 8위를 기록한 빈예서는 모두 10대로, 이중 빈예서는 11살의 어린 나이로 안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현역가왕’ 전유진ⓒ크레아 스튜디오
가수 정동원이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5위를 차지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을 계기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의 나이대가 대폭 낮아진 것이다. 당시 정동원이 12살의 나이로 톱5에 등극해 화제를 모았는데, 4년 만에 미성년자 우승자까지 탄생했다.
10대들도 트로트 장르에 관심을 보이며 가능성을 키우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어린 참가자들이기에 이어지는 우려도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치열한 경쟁과 주목을 받은 이후 시작되는 활발한 활동이 필수인데, 이 과정에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빈예서가 최근 ‘미스트롯3’의 전국 투어 불참을 선언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빈예서 측은 “매회 한 두 곡의 기회를 제공받기 위해 수 시간을 대기하여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등 아동 가수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정”이라고 지적하면서 “보호자가 방송에 동행하지 않는 한 아동으로서 누려야 할 정당한 기회의 제공과 균등한 조건이 보장된다고 판단할 수 없으며 이미 방송에서 다뤄진 여러 논란이 다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과 편견을 고려해 빈예서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10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트로트 시장과는 달리 이미 10대 시절, 빠르게는 10대 이전부터 아이돌 그룹 준비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미성년자 출연자가 참가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과정상의 미숙함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의 스태프라고 밝힌 한 작성자가 “촬영장 갔다가 PD가 미성년자 출연자들 대하는 태도 보고 웃기더라”라며 폭로글을 게재한 것이다. 그는 2시간밖에 못 잔 출연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촬영에 피곤한 기색을 보이자 PD가 출연자들을 세워놓고 “긴장감이 하나도 없다”고 호통을 쳤다고 말했으며, 난방·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세트에서 촬영을 강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출연자들이 제작진 눈치 보느라 화장실 가겠다는 말도 몇 명씩 모아서 한다”는 내용의 폭로도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안전하고 올바른 촬영 환경에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내 미성년자 관련 법령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출연진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반박했으며, 세트장의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진들 또한 미성년자 출연자들에게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가 “과거처럼 고성이 오가거나, 폭언을 하는 등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진 않는다. 많은 인원을 통솔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제작진도 일반인 출연자나 미성년자 출연자들에겐 더욱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짚었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을 통해 어린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도 있다. 다만 그럼에도 혹시 있을 수 있는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변 아동인권위 전정환 변호사는 우선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의 권리보호를 위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의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현재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는 청소년 보호를 위한 내용이 포함이 돼 있지만, 구체성은 부족하다. 현재 개선된 내용이 담긴 개정안이 발의가 됐는데, 그 안엔 학습권 보장을 위한 결석일수 제한, 학교 수업 불참 강요 및 중도자퇴 강요 금지 내용을 비롯해 폭언의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다. 다이어트나 성형수술에 강요 금지 등 더 구체적인 내용들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는 이것이 지금처럼 ‘권고’ 수준에 그치는 것을 넘어 의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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