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에 닫혔던 상암벌, 아이유·임영웅에 개방된 이유 [D:가요 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03.23 14:01  수정 2024.03.23 23:48

그간 케이팝(K-POP) 공연에 닫혀 있던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 내달 그룹 세븐틴을 시작으로 임영웅, 아이유의 콘서트까지 줄줄이 이어진다.



ⓒ뉴시스

세븐틴은 앙코르 콘서트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FOLLOW AGAI TO SEOUL) 추가 공연을 4월 27일과 28일 이 곳에서 연다. 세븐틴이 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KSPO돔과 고척돔 입성에 이어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세븐틴에 이어 5월 25일과 26일에는 임영웅이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고, 9월엔 아이유가 한국 여성 솔로 가수 최초로 이곳에서 공연하게 됐다. 아이유는 지난 10일 열린 월드투어 서울 공연에서 9월 21~22일 앙코르 콘서트 계획을 공개했다.


6만 6000석 규모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은 무대를 설치하면 4만 5000명 안팎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공연장이다. 관객석을 꽉 채우기 위해선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대중 가수에게 있어서 월드컵경기장은 ‘꿈의 무대’로 불린다.


실제로 월드컵경기장은 현재 공연이 활발히 열리고 있는 고척스카이돔(약 1만6000석), 올림픽공원 KSPO돔(약 1만 5000석)의 약 세배 높은 좌석 수를 자랑한다. 최대 10만석 규모의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이 리모델링에 접어들면서 현재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이다.


심지어 세 가수(팀)의 잇따른 공연이 더욱 주목을 받는 건, 티켓 파워를 갖췄다 하더라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발을 들이기 쉽지 않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공연 업계에 따르면 공단은 무대 설치 등으로 인한 잔디 훼손 문제로 콘서트 대관을 까다롭게 심사해왔다. 작년에도 몇몇 가수들이 대관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지난 2021년 10월 예산 10억원을 투입해 하이브리드 잔디를 깐 이후로 이곳에서 1년여간 대중가수의 공연은 전무했다.


현재까지 치러진 대중 공연만 봐도 드림콘서트, SM타운 라이브, 서태지, 싸이, 빅뱅, 지드래곤 정도에 그친다. 지난해에는 8월 정부 행사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케이팝 콘서트’를 이곳에서 열면서 잔디 훼손 문제로 축구 팬들의 엄청난 반발이 있기도 했다.


이번 케이팝 콘서트 역시 이 문제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 서울시설공단은 이를 위해 잔디그라운드 사용 매뉴얼을 사전 안내 하고, 훼손에 따른 원상복구 사전 동의제도도 운영 중이다. 또 공연무대 설치 및 공연 진행 시 불필요한 잔디그라운드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도 진행한다. 이에 따라 공연 관계자들은 “공단의 관리 매뉴얼을 준수해 잔디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공연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케이팝 공연장 인프라 부족이다.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최윤순 이사는 “음악시장 규모 대비 공연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이다. 대중음악 공연, 케이팝 공연 활성화를 위한 공연장 개발이 필수적이다. 공연장을 짓는데 걸리는 시간과 높은 비용으로 인한 혜계가 있다면 서울과 서울 인근에 공연장으로 활용 가능한 경기장이나 공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관 조건 완화, 인허가협조, 규제완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서울시설관리공단도 이러한 대중음악계의 요구에 따라 프로축구, A매치 등 축구 일정 및 잔디 관리 필수 기간 등 축구 경기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행사 대관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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