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지난 20일 인텔의 미국 칩 제조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 달러에 가까운 신규 보조금을 발표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은 정부 기관이 사용하는 개인용컴퓨터(PC)와 서버에서 미국산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기로 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퇴출과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와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해 말 정부기관에서 미 컴퓨터 기업 인텔과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CPU)를 탑재한 PC와 서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와 오라클 등 외국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배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 공무원들은 올해 초부터 신규 PC·노트북과 서버를 도입할 때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의 국유기업들 역시 감독기관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2027년까지 국내 공급업체로 기술 전환을 완료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을 단위 조직 이상의 정부기관에서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프로세서와 OS를 구입하도록 돼 있다. 같은 날 중국 정보기술보안평가센터(ITSEC)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18개의 프로세서와 OS 명단을 공개했다. 모두 중국산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국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업체 페이텅(飛騰) 등의 제품이 포함됐다. 이들 제품은 인텔의 x86, 영국 ARM의 칩 구조와 자체 개발 기술을 혼합한 것이며 운영체제는 오픈 소스 리눅스 기반이다.
명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제품의 연구개발(R&D) 서류와 코드를 제출해야 하며 디자인과 개발 및 제조 과정이 모두 중국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리서치그룹 번스타인의 칩 전문가 린칭위안은 FT에 “PC보다 서버 프로세서의 교체가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며 2026년에 신촹 서버가 중국 전체 서버 출하량의 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달 개편은 ‘신촹’(信創)으로 알려진 중국 군과 정부 부문의 기술자립을 위한 국가전략의 하나다. 신촹이란 중국산 반도체, OS 및 애플리케이션(앱)으로만 구성된 정보기술(IT) 산업을 구축하기 위한 중국의 계획을 지칭한다. 중국은 2016년 정부 자문기구로 구성된 '정보기술 응용 혁신 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IT산업에서 해외 기업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때문에 미국의 중국산 제품 퇴출과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상 위협이 된다며 국방수권법을 근거로 미국 시장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퇴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안보 위협을 들어 첨단 반도체 제조설비와 인공지능(AI) 서버용 첨단 반도체와 제조 장비 등의 중국 수출을 규제했다.
이에 따라 인텔과 AMD는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은 인텔의 최대 시장으로 지난해 매출 540억 달러(약 72조원) 가운데 27%를 차지했고, AMD도 매출 230억 달러의 15%가 중국 시장에서 나왔다. MS는 중국의 매출 비중이 1.5%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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