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일 수교 60주년…차기 총리 신경써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달 하순에 치러지는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선 자민당이 바뀐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 첫걸음은 내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10월에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약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내달 30일 퇴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말 자민당 파벌의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과 통일교 유착설 등이 불거지며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달 22일 요미우리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9개월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21%는 이에 대한 이유로 ‘총리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정치 개혁을 단행하기 위해 무거운 결단을 내렸다”며 “자민당의 수장으로서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 자민당 소속 의원들이 일으킨 문제에 대해 조직의 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외교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과의 견고한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개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특히 한·일 관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내년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만큼 새로운 총리는 양국의 관계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후보를 차기 총리로 지지하냐는 질문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며 남은 임기 동안 지진과 태풍 등 재해 대책을 비롯해 국정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