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내 난자 유출된 듯" 딸과 똑닮은 미아 소녀 '소름'


입력 2024.08.27 15:46 수정 2024.08.27 15:48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SCMP

중국의 한 여성이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로 낳은 딸과 너무 똑 닮은 아이의 사진을 본 후 자신의 냉동 난자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사는 왕(Wang) 씨는 지난 13일 한 블로거가 기차역에서 길을 잃은 어린 소녀를 발견하고 이 아이의 부모를 찾아 달라는 온라인 동영상을 봤다.


이 영상은 왕 씨의 친구가 "혹시 딸을 잃었느냐?"며 보낸 것이었다. 왕 씨는 "동영상에 나오는 소녀가 내 딸을 너무 닮았고 표정조차 똑같았다"고 말했다.


왕 씨는 딸과 똑 닮은 아이를 보고 자신의 난자가 오용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 왕 씨는 지난 2018년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 당시 그는 수차례 걸쳐 난자를 채취한 후 냉동 보관을 했고 임신에 성공해 딸을 낳았다.


왕 씨는 동영상을 올린 블로거에게 DNA 검사를 위해 아이의 가족에게 연락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블로거는 길을 잃은 아이의 부모를 찾아 주었으나 연락처는 따로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아이의 가족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공개 동영상을 만든 왕 씨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 가족을 찾고 싶다"면서 "닮은 점이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나쁜 의도가 전혀 없으며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은 "기우"라고 보고 있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라며 왕 씨를 응원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후 실종됐던 아이의 부모는 오해를 풀기 위해 딸의 출산 관련 의료기록 등을 모두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매해 30만 명의 시험관 아기가 태어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배아의 안전한 보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