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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소년에 "미남·미녀 조심하라" 경고…이유는?


입력 2024.09.06 20:40 수정 2024.09.06 20:40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연합뉴스

중국과 서방 국가들이 비난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남·미녀를 조심하라"고 경고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이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공식 계정에 "잘생긴 남자나 아름다운 여자가 외국 세력의 간첩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외국 간첩들은 무수한 위장술을 지녔고, 심지어 성별까지 바꿀 수 있다"며 14억 중국 시민이 국가에 대한 위협에 맞서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안전부는 외국 정보기관들이 학생들을 유혹하기 위해 '로맨스'를 이용한다고 언급하면서 "간첩들은 학자나 연구원, 컨설턴트로 위장한 뒤 채용 광고와 온라인 만남을 통해 민감한 과학 연구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젊은 학생들을 꾀어 기밀 정보를 넘기도록 강요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느 나라가 이러한 간첩 전술을 전개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달에도 외국 간첩을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비유하며 "선한 사마리아인인 척하는 그들을 조심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영국 비밀정보국(MI6)으로부터 금전적인 대가를 받고 포섭돼 간첩행위를 한 중국인 부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은 중국이 자국에 심어놓은 간첩을 적발했다고 잇따라 발표했는데, 이를 두고 중국이 간첩 경계령을 강화한 데 대한 '맞불성 조치'가 아니냐는 견해가 나왔다.


지난 5월 독일 연방검찰은 유럽의회 의원 보좌관의 중국 스파이 혐의와 관련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크라 의원의 보좌관 지안 궈는 유럽의회 내부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에 넘기고 독일 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한 혐의로 지난 4월 체포됐다.


이 밖에도 지난 3일에는 미국 뉴욕주 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이 '중국 정부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미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AFP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 치하에서 중국은 외세가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 한다는 경고를 강화해 왔다"며 "중국과 서방 강대국들은 오랫동안 상대방의 간첩 활동을 비난해 왔지만, 최근 들어 개별 간첩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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