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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걷어낸 ‘성장 드라마’…작품이 된 케이팝 다큐 [D:가요 뷰]


입력 2024.09.14 09:23 수정 2024.09.14 09:2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케이팝 아티스트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팬덤은 물론 일반 대중의 관심까지 끌면서 하나의 ‘작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대표적이다. RM의 두 번째 솔로 앨범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의 제작기를 담은 영화 ‘RM: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RM: Right People, Wrong Place)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시네마’ 섹션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오픈 시네마’는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중에서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작 및 국제적인 관심을 모은 화제작을 선보이는 부문으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케이팝 다큐멘터리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대규모 야외상영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영화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 솔로 아티스트 RM, 인간 김남준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스스로를 탐구하는 기록물로 의미를 더한다. 동시에 솔로 앨범 뮤직비디오를 통해 호평 받았던 감각적인 영상미가 이번 영화에도 구현돼 마치 한 편의 아트 필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전한다는 후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과거 단순히 케이팝 다큐가 아티스트의 바쁜 일상이나 화려한 무대를 담아냈던 것과 달리, 아티스트의 생각을 담으면서 이들의 성장기를 하나의 드라마 타이즈처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화려함에 기대지 않은 성장기가 케이팝 아티스트의 다큐를 통해 전달되면서 진정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케이팝 아이돌 제작 시스템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다큐멘터리로 제작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애플TV+는 케이팝 가수들의 무대 뒤 노력을 다룬 6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웰컴 투 케이팝: 아이돌 이야기’를 공개했고, 넷플릭스는 하이브와 미국 게펜레코드의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의 탄생 과정을 조명한 8부작 다큐멘터리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를 공개했다.


심지어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심층적으로 다룬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리언스’를 방영한다. 다큐멘터리엔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북미 통합 법인이 영국 현지 엔터테인먼트사와 함께 현지화한 그룹 디어 앨리스 멤버들이 100일간 서울에 머물며 SM에서 케이팝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한 케이팝 관계자는 “케이팝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장르이지만 그와 동시에 케이팝 시스템 안에서 성장하는 아이돌의 이야기가 큰 경쟁력이 된다”면서 “한국의 제작 시스템 특성상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을 철저한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하나의 드라마와 같은 서사가 완성된다. 꿈을 키워나가면서 좌절하기도하고, 자신의 가치관이 형성되어 가는 모습들을 통해 동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안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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