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관광객 때문" 역대급 쌀 부족 사태 벌어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9.26 14:20  수정 2024.09.26 14:21

ⓒ뉴시스

일본에서 쌀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초밥을 찾는 관광객의 폭증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수십 년 만에 쌀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1인당 쌀 1포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의 민간 쌀 재고는 156만톤으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쌀 생산량보다 수요가 많아 올 여름 내내 일본인들이 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난 8월 일본 쌀 60kg 기준 가격은 1만6133엔(약 15만원)으로 전월 대비 3%, 연초 이후 5% 올랐다.


NHK는 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올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스시 등 쌀로 만든 요리에 대한 수요 증가를 꼽았다. 아울러 농림수산성도 쌀 수요 증가는 관광객 유입에 따른 외식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찾은 관광객들은 주로 초밥, 오니기리, 돈부리 등 쌀로 만든 요리를 즐긴다.


라보뱅크에서 글로벌 식품·농업 분야를 다루는 수석 연구원은 일본 관광객 쌀 소비량이 2022년 7월~2023년 6월 1만9000톤에서 2023년 7월~2024년 6월 5만1000톤으로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1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한 것.


일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훨씬 뛰어넘으며 폭증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만 178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 7월에는 33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관광 통계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 달 사이 태풍, 폭염 등 악천후가 이어진 것도 쌀 부족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이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쌀을 비축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본 사회 고령화도 쌀 부족의 한 이유다. 고령화한 농부들이 잇따라 은퇴했는데 새로 유입되는 젊은 농부는 턱없이 부족한 탓에 생산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CNBC는 일본의 폐쇄적인 정책도 짚었다. 일본은 쌀 농가 보호를 이유로 수입 쌀에 778%의 관세를 부과한다. 또 수입 쌀은 대부분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가공되거나 가축 사료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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