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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힘 강했다…‘모아나2’와 ‘위키드’가 선점한 12월 극장가 [D:영화 뷰]


입력 2024.12.03 16:18 수정 2024.12.03 16:1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강력한 팬덤을 업은 외화 두 편이 국내 극장가를 장악했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위키드'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모아나2'가 한국영화를 큰 차이로 누르고 나란히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같은 시기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힘을 쓰지 못하며 외화의 강세 속에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모아나2'는 첫날 19만 687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외화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2'의 오프닝 스코어 19만4831명을 돌파, 전작 '모아나'의 오프닝 스코어 8만4797명 2배 이상 수치였다.


이 작품은 '모아나2'는 2016년에 나온 '모아나' 후속작이다. 전작은 231만 54명이 관람했다.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모아나가 부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 전설 속 영웅 마우이와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숨겨진 고대 섬의 저주를 깨러 떠나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담았다. '모아나2'는 전작의 서사를 이어받아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다채로운 캐릭터로 다시 돌아왔다.


특히, 바다와 자연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시각적 연출과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OST가 작품의 몰입감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족 관객과 팬덤 모두를 공략하며 다양한 연령층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기세는 개봉 첫 주말에도 이어졌다. 주말 107만 1,072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 수 136만 8433명을 기록했다. '위키드'는 '모아나2'의 등장으로 한 단계 순위가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31만 9324명의 관객 수를 모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위키드'는 화려한 무대 연출을 영화적 기법으로 재탄생시켜 뮤지컬 팬들에게는 원작의 감동을, 일반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또한, 뮤지컬의 상징적인 넘버들로 구성된 OST는 영화를 관람한 후에도 지속적인 인기를 끌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모아나2'와 '위키드'가 흥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영화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히든페이스'가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2주 차 주말 누적 관객 수 72만 5564명에 그쳤다. 지난달 6일 개봉한 '청설' 역시 누적 관객 수 77만 7817명으로 100만을 넘지 못한 채 퇴장 수순을 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영화는 12월 개봉작인 '소방관'과 '1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소방관'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사겠다는 각오다. '1승'은 국내 최초 배구 소재 영화로 , 송강호, 박정민 등이 주축이 돼 언더독의 반란을 그린다.


'모아나2'와 '위키드'가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하며 극장 경험의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12월 초반 출격하는 '소방관'과 '1승'이 흐름을 한국영화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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