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야당, 총리 공석이라며 회기 무효 주장
세르비아 의회 의사당에 연막탄과 최루탄이 투척돼 현역 의원 3명(1명 중태)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야당 의원들은 4일(현지시간) 수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의사당 내부에서 교육 기금을 늘리는 법안에 대해 논의하던 도중 집권 여당 의원들을 향해 연막탄·최루탄을 던졌다. 이에 집권여당인 세르비아진보당 소속 야스미나 오브라도비치 의원이 뇌졸중으로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는 회기 시작 1시간 후 시작됐다. 야당은 “세르비아여 봉기하라. 정권을 무너뜨리자”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의회 내에 걸면서 여당 의원들에게 소리쳤고 의원들과 경비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곧이어 야당 의원들이 미리 준비한 최루탄과 연막탄, 계란과 물병 등을 여당 의원석으로 던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전날 야당은 이번 회기 자체가 불법이라며 여당에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9일 밀로스 부세비치 세르비아 총리가 기차역 참사(15명 사망·2명 중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총리 자리가 공석이 된 탓이다. 참사의 원인으로 정부의 부정부패가 지목됐고,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부세비치 총리가 어쩔 수 없이 떠난 것이다.
야당은 총리가 새로 임명될 때까지 회기를 시작해서는 안 되며 정부에 새 정부를 구성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여당과 정부는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고 이날 회기를 강행했다.
AP는 “기차역 부정부패 사건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여·야 갈등이 결국 폭력 사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