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필리핀서 민감 정보 훔치려던 中 간첩 체포"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5.01 02:54  수정 2025.05.01 06:07

"필리핀서 中 간첩 체포 네 번째"

지난달 29일 필리핀 수사 당국자가 중국 간첩 탁 호이라오의 차량을 수색하고 있다. ⓒ필리핀 매체 필스타 홈페이지 캡처

오는 12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필리핀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도청하려한 중국인이 붙잡혔다.


30일(현지시간) 필리핀 매체 PNA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수사국(NBI)는 전날 선관위 본관 근처에서 중국인 탁 호이라오를 체포했다. 그는 주차장에 차량을 대놓고 휴대폰 도청 프로그램을 동원해 선관위의 정보를 탈취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차량에 설치한 도청 장비는 ‘국제 모바일가입자식별번호(IMSI) 캐처’란 프로그램이다. 이는 차량을 가짜 이동통신 기지국을 만든 뒤 반경 1~3km 안에 있는 모든 휴대폰 통화를 녹취하고 정보를 훔칠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이다.


처음 NBI가 들이닥칠 당시 탁은 자신이 관광객이라고 항변하고 차량은 다른 사람 명의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그가 필리핀의 대법원과 법무부, 주필리핀 미국대사관, 선관위 등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이번 총선에 관련한 민감 정보를 훔치고 있었다.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그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관위 측은 정보 유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 중국 관련 간첩이 체포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1월에는 필리핀 군 시설 관련 지도를 유출하려던 중국인 1명과 남중국해 인근 조선소를 드론(무인기) 촬영한 5명이 붙잡혔다. 2월에는 대통령궁 주변을 도청하려던 남성이 체포된 바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