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9세 바둑 천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부친으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한 정황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랑왕 등은 항저우 지능스포츠 중등전문학교에 다니는 프로 바둑 기사 주훙신이 지난 19일 저녁 투신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푸젠성 취안저우 출신인 주훙신은 7세의 나이로 6단 대회에 출전해 푸젠성 바둑협회 최연소 프로기사로 이름을 올려 '바둑 천재 소년'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지난해 전국 대회 유아부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주훙신의 사망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그가 생전 아버지로부터 체벌과 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주훙신의 부친 A씨는 아들이 바둑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바둑 경기에서 지면 신체적 폭행을 가했다. A씨는 가정폭력으로 두 번이나 이혼한 뒤 주훙신을 홀로 키워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초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명석배 전국 어린이 바둑 대회'에서 주훙신은 88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실수로 한 경기에서 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아버지는 경기장에서 주훙신의 가슴을 발로 차는 폭력을 행사했다. 계속된 폭행에 주변 만류가 이어졌고, 경비원이 개입된 후에야 폭행은 멈춰졌다. 당시 언론에 공개된 사진에서 주훙신은 팔 등에 다수의 멍 자국이 난 상태였다.
주훙신의 측근들은 "엄격한 교육 방식을 넘어서 폭력적 훈육을 이어 왔다"고 증언했다. 현지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경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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