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먹고 즐겁게 살자”…젊은층과 ‘통하는’ 요즘 시니어 스타 [D:이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5.26 11:15  수정 2025.05.26 11:15

“열심히 먹고 하루하루 건강하게, 유쾌하게 사셔야 한다. 우리 모두 재밌게 살아요.”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녀’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기 시작한 배우 선우용녀가 ‘매일 벤츠 몰고 호텔 가서 조식 뷔페 먹는 81세 선우용녀’ 영상을 공개하며 남긴 말이다.


ⓒ선우용녀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 최고령 ‘유투바’ 선우용여. 제 나이 81세, 그러나 제 인생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유튜버로서의 삶을 시작한 선우용녀는 대부분의 아침을 호텔 조식 뷔페를 통해 해결한다며 “내 몸을 위해 돈을 아끼면 뭐 하나. 돈뭉치를 이고 지고 가겠나. 어떤 사람은 1000만원짜리 옷도 산다. 입에 들어가는 걸 거지처럼 먹으면 안 된다. 옷은 깨끗하게만, 냄새 안 나게만 입으면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


약 3주 전 공개된 이 영상은 340만 조회수를 넘어섰으며, 해당 발언이 담긴 캡처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되며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유쾌하게, 자신의 소신대로 인생을 즐기는 선우용녀의 ‘인생관’이 젊은 층에게도 ‘공감’이 된 것이다.


유튜버 랄랄의 ‘부캐릭터’ 이명화에게 속아 “껌 좀 안 씹으면 안 되냐”고 불평하는 영상 또한 310만 조회수를 넘겼으며, ‘따라 하면 인생이 바뀌는 아침 루틴’을 소개한 가장 최근 영상도 하루 만에 7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103세 뷰티 인플루언서가 탄생했다. 103세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거울을 보며 직접 화장을 하고, 해당 화장품을 리뷰하며 사용법을 공유하는 모습이 SNS에 게재됐는데, 이때 많은 이들이 응원의 댓글을 남기며 해당 영상을 함께 즐긴 것.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9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패션 디자니어 밀라논나를 비롯해 손녀의 도움을 받아 일상을 기록 중인 115만 구독자의 박막례 할머니 등 꾸준히 활동 중인 시니어 스타에 이어, 최고령 인플루언서를 자처하는 시니어 스타들이 등장 중인 것.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 ‘진짜 어른’들의 메시지를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고. 살아보니, 참 별일 다 있더라. 그런 인생의 이야기들과 거기서 얻은 지혜를 이곳에 하나씩 풀어보려고 한다”는 선우용녀의 말처럼, 중년 또는 시니어 유튜버들이 라이프 스타일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인생관, 소신을 만나게 되는데 이것이 젊은 층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많은 영화, 드라마 속 시니어들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유발하곤 했다면, 유튜브 콘텐츠 속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만끽하는 시니어 스타들의 모습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감성과도 닿아있다. 밀라논나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패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다이어터’, ‘유지어터’에게 필요한 ‘꿀템’을 공유하기 위해 냉장고를 공개하는가 하면 박막례 할머니는 반찬 레시피를 공개하고 ‘오징어 게임’ 시리즈 등 인기 콘텐츠를 리뷰하며 젊은 층과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지금’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며 젊은 층에게 가깝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과거의 콘텐츠 속 시니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한 일부 시니어 스타들이 입증 중인 셈이다. 2024년 12월 23일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면서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시니어 스타들이 ‘도전’을 통해 넓히는 가능성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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