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브이(V)’ 포즈도 ‘조심’하는 스타들
일부 연예인들은 적극적으로 소신 밝히며 힘보태
대선 겨냥한 영화부터 후보 직접 섭외한 예능까지. 분주한 연예
연예인들은 카메라 앞에서 ‘브이(V)자’ 포즈를 취하는 것도 조심하며 몸을 사리고 있으며, 그럼에도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여 사과를 하기도 한다.
반대로 소신을 적극적으로 밝히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여기에 개봉 시기를 고민하는 영화부터 후보를 섭외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예능들까지. 대선 시즌을 지나는 연예계도 뜨겁다.
그룹 에스파 카리나는 27일, 자신의 SNS에 일상 사진을 공개했다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속 카리나는 붉은색에 숫자 2까지 크게 적힌 점퍼를 입고 있었고, 이에 그가 특정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진 것이다. 특히 이 사진은 대선 후보 간 마지막 3차 TV 토론이 진행되던 시간 게재가 돼 논란이 더욱 커졌다.
카리나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카리나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저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앞으로는 저도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행동하겠다”고 팬들에게 직접 해명했고, SM엔터테인먼트는 “카리나는 일상적인 내용을 SNS에 게시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후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정호연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일 검은색으로 ‘1’이라고 적힌 흰 종이에 발을 걸치고 서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은연중에 표명한 것이냐는 반응에 사진을 삭제한 바 있다.
배우 한지현은 2021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당일 “난 하늘색이 잘 어울리나 보다”라는 글을 올려 특정 정당을 지지했다는 반응을 불렀고, 이에 그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하며 “죄송하다. 주의해야 하는데 앞으로 신경 써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송가인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공개한 투표 독려 영상에서 파란색 의상을 입고 있어 지적을 받은 뒤 소속사는 “평소 즐겨 입는 색상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었다.
지난 27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그룹 코요태 신지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브이자 포즈를 한 사진을 게재하며 “기호 2번, 오직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대동단결. 필승”이라는 글을 게재했고, 신지가 “이게 언제적 사진인데”라며 “정치색과 전혀 무관하게 행사 끝나고 지나가는데 사진 찍어드린 것 같은데 사용하시면 회사에 전달하고 법적 조치 들어가겠다. 사진 내리세요”라고 경고한 사례도 있다.
이에 일부 연예인들, 특히 아이돌 스타들은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브이’ 포즈를 취했다가도 급히 손가락을 접으며 몸을 사리고 있다. 이렇듯 의도치 않게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옷의 색깔부터 포즈까지 조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반대로 소신을 명확하게 드러내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김흥국, 노현희, 최준용, 이혁재를 포함한 10명의 연예인들은 앞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으며, JK 김동욱은 14일 인스타그램에 순댓국 사진과 함께 “이번 대통령은 아무래도 ‘김문순대’”라는 글을 올리며 김 후보를 지지했다.
배우 이기영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MBC 찬조연설을 통해 “이 후보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애초에 하지 않는다. 시장, 도지사를 거치면서 공약이행률 94%를 달성한 전무후무한 사람”이라며 “기꺼이 국민의 도구가 되기를 자청한 사람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배우 박혁권도 제주 유세 현장에 이 후보와 동행해 “밥이 끊겨도 지지한다”고 호소했다.
배우 권해효를 비롯해 김의성, 가수 이은미, 영화감독 이창동 등 문화예술인 123명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대선 시즌을 겨냥한 영화들도 관객들을 만났다. 대표적인 작품은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 윤지희(김규리 분)와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 분)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영화 ‘신명’이다. 오컬트 정치 스릴러를 표방하는 작품으로, 주인공 윤지희가 김건희 전 영부인을 연상시킨다는 반응 속 화제가 됐었다. 앞서 제작사는 5월 28일에서 선거일 전날인 6월 2일로 개봉일을 변경하며 “더 많은 관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급 일정을 조율했다”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6월 첫째 주, 대선일과 현충일 연휴가 맞물리는 시점에 맞춰 개봉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이영돈 PD가 제작한 영화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서울 동대문의 한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공개 관람했었다.
예능가는 후보들 또는 관련 인물들을 섭외해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SNL 코리아7’에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코너 ‘지점장이 간다’에 직접 출연했으며,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 홍진경’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모두 출연해 홍진경 남창희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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