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각본가의 첫 연출작, '러닝메이트'…어른보다 뜨거운 십대들의 선거전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6.12 17:48  수정 2025.06.12 17:49

'러닝메이트'가 고등학생이 펼치는 치열하고도 유쾌한 선거전의 한복판으로 시청자를 초대한다.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진원 감독과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가 참석했다.


'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 분)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명랑 정치 드라마다.


한 감독은 "선거판에 뛰어든 여섯 소년소녀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다뤘다. 선거를 소재로 삼았지만 싸움이나 극적인 갈등에만 의존하기보다는, 90년대 청소년 드라마처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아냈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나서 기분 좋은 여운을 느끼길 바랐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지닌 인정 욕구나 질투, 존경, 상실, 그리움 같은 감정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 2014년, 20대 후반에 혼자 쓴 시나리오였는데, 11년의 시간을 지나 이제야 세상에 나왔다. 마흔을 앞둔 지금, 이 영화는 나의 마지막 청춘을 향한 인사이자 편지 같은 작품"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한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미생'이 가진 생동감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지닌 주제의식을 덧입혀, 지금 시대의 버전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첫 장편 연출에 도전한 한 감독은 “‘기생충’이 오스카를 수상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담감이 컸다.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들도 그 무게를 의식했다”며 “과거 위대한 영화에 살짝 숟가락을 얹었다면, 이번에는 내가 진짜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윤현수는 극 중 기호 1번 전교 부회장 후보 노세훈 역을, 이정식은 기호 1번 전교 회장 후보 곽상현 역을 맡았다. 윤현수는 "어른들의 정치가 아닌, 십대들의 정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무척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정치에 대해 잘 몰랐던 저도 이번 작품을 계기로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해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십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현실적인 감정에 집중하고자 했다. 본캐 윤현수와 부캐 세훈 사이의 시너지를 위해 표정, 말투, 몸짓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다. 촬영 막바지엔 오히려 세훈이 제 본모습처럼 느껴질 정도였다"라며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이정식은 "하이틴 정치물이라는 설정 자체가 흔치 않아 굉장히 신선했다.각 캐릭터마다 개성이 뚜렷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친구’라는 키워드에도 주목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연기를 하면서 감정의 희로애락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데 욕심이 생겼다”며 “디테일한 표현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 노력이 잘 전해졌는지는 결국 관객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3월 6일 공개 예정이었던 '러닝메이트'는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해 일정이 연기돼 6월 19일 공개된다. 2월 말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점과 맞물리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한 감독은 "결과적으로 지금 시점에 공개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느낀다. 선거 기간 동안 오히려 학생들이 선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점이 흥미로웠다. '러닝메이트'가 현실 정치와는 다른, 보이지 않는 성숙함이나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판타지로 다가가길 바란다"며 "누굴 지지하느냐를 넘어, 선거가 시민들의 축제이자 사회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처럼 보였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19일 티빙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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