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영입 여파’ 슈퍼팀 떠난 이승현…수혜는 현대모비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6.18 17:09  수정 2025.06.18 17:09

KCC 슈퍼팀 일원이었던 이승현, 트레이드로 현대모비스서 새 출발

리그 최고 가드 허훈 영입한 KCC, 샐러리캡 문제로 트레이드 불가피

전력 보강 필요했던 현대모비스, 단숨에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2명 영입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 된 이승현. ⓒ KBL

막강한 멤버를 앞세워 ‘슈퍼팀’을 구축한 부산 KCC서 결국 이승현(33)이 떠난다.


부산 KCC이지스는 이승현과 전준범(34)을 울산 현대모비스에 내주고 장재석(34)을 받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KCC로서 이승현 트레이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KCC는 비 시즌 FA 최대어로 꼽히는 국가대표 가드 허훈(30)을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 5000만원, 인센티브 1억 5000만원)에 영입했다.


기존 허웅-이승현-최준용-송교창 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품고 있던 KCC는 ‘슈퍼팀’이라 불릴 정도의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2023-2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여기에 KCC는 허훈까지 영입하며 프로농구 역사상 최강 팀으로 거듭나는 듯했다. 문제는 샐러리캡이었다.


새 시즌 KBL의 샐러리캡은 30억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불과 1억원이 늘었다. KCC는 지난 시즌 기준 허웅과 최준용(이상 6억원), 송교창(5억6000만원), 이승현(5억원)의 연봉만 22억6000만원이다. 여기에 허훈이 가세하면서 샐러리캡 부담이 커졌다. ‘슈퍼팀’ 구성원 중 한 명은 이탈이 불가피했다.


특히 내부 FA를 내준 kt가 KCC서 보상선수를 선택하지 않고 허훈의 지난 시즌 보수 총액의 200%(14억원)를 받기로 결정하면서 KCC는 현실적으로 트레이드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당초 KCC가 제출한 ‘보호선수(영입한 FA 포함 4명)’ 명단에는 이승현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는데 이미 팀에 출중한 포워드 자원이 충분했던 kt는 선수를 포기하고 현금만 받기로 했다. 결국 KCC의 고민은 커졌고, 현대모비스와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 현대모비스

이번 트레이드는 허훈 영입의 나비효과로 봐도 무방한데 현대모비스가 수혜자가 됐다.


구단 레전드 양동근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알린 현대모비스는 국가대표 포워드 이우석을 비롯해 신민석이 입대했고, FA 자격을 얻은 가드 김국찬마저 한국가스공사로 떠나면서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이번 KC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승현과 전준범 등 2명의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를 품으며 단숨에 전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고양 오리온스에 입단한 이승현은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를 전담할 정도로 국내 최고 4번 자원으로 꼽힌다. 궂은일도 마다치 않는 그는 지난 시즌 KCC 주전 가운데 유일하게 전 경기 출전에 나설 정도로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전준범은 2021년 KCC로 이적했지만 이번에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지난 시즌 40경기에서 평균 16분 4초를 뛰며 5.2득점 1.0어시스트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슛에 장점이 있는 전준범은 익숙한 고향팀에서 재기를 노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승현은 KBL 최고의 4번 포지션 선수로서 공격 옵션과 수비 전술 다양화가 가능하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골밑 수비와 득점 능력을 모두 갖춰 현대모비스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전준범은 현재 취약 포지션인 스몰포워드 자리를 보강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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