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흉터·실명까지 일으키는 '광독성 식물'
일본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맹독성 식물인 '큰멧돼지풀'로 추정되는 식물이 관찰돼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 아사히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홋카이도대학은 지난달 25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삿포로 캠퍼스 내에서 '큰멧돼지풀'과 유사한 미나릿과 식물이 확인돼 전문가들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위험 예방을 위해 해당 구역의 출입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전날 일반 시민으로부터 캠퍼스 인근 도로변에 큰멧돼지풀로 보이는 식물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 식물이 실제 큰멧돼지풀로 확인될 경우 일본에서는 최초로 발견되는 사례가 된다.
식물이 발견된 지역은 학생뿐만 아니라 외부 방문객도 자주 지나가는 곳으로, 대학은 인근 출입을 차단하고 "절대로 가까이 다가가거나 접촉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큰멧돼지풀은 미나릿과에 속한 잡초로, 2~5.5 미터까지 자라는 키 큰 풀이다.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캅카스 지역이 원산지로, 1900년대에 식물원 전시를 위해 미국에서 수입됐다.
큰멧돼지풀에 국소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에 발적, 가려움증, 심각한 물집이 생기며, 이러한 증상은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고 흔적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수액이 눈에 들어갈 경우 시력을 영영 잃을 수도 있다.
큰멧돼지풀의 수액은 빛에 의해 활성화되는 '광독성' 특징을 가졌다. 따라서 접촉했을 경우 며칠 간 햇빛을 피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또 수액이 눈에 들어갔다면 즉각 흐르는 물로 눈을 닦아내야 실명 위험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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