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인사청문 슈퍼위크…與 "낙마는 없다" vs 野 "범죄종합선물세트"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7.09 00:10  수정 2025.07.09 13:26

李대통령, 민주당에 '조속한 내각 구성' 주문

與 "조속한 새 내각 구성, 민생경제 회복 시작"

野, '李정부 공직후보자 국민검증단' 출범…송곳 검증 예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공직후보자 국민검증센터' 현판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에 '조속한 내각 구성'을 주문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단 한 명의 낙마도 없이 청문회를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인 만큼,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 정부 첫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여야 대치는 최고조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14일엔 강선우 여성가족부·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전재수 해양수산부·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15일엔 권오을 보훈부·김성환 환경부·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16일엔 정성호 법무부·김영훈 고용노동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17일엔 조현 외교부·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18일엔 윤호중 행정안전부·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8일 정책위원회 산하에 '이재명 정부 공직 후보자 국민검증단'(국민검증단)을 띄우고 여권을 향한 전방위 공세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국민검증단장은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맡았고, 16개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들과 학계와 업계 등 현장 전문가들이 단원으로 참여한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검증단 현판식에서 "인사청문회에 협조하지 않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태도가 장관 후보자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자료 제출과 의혹 해명을 거부하고 청문회에서 말하겠다고 하니 이제는 국민과 함께 검증하겠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낙제 총리' 김민석 총리의 임명을 강행한 데 이어 각 부처 장관 후보자도 의혹투성이"라며 "이해충돌을 초래한 주식거래, 농지법 위반 의혹, 논문 재탕과 제자 논문 가로채기, 증여세 탈루 등 후보자 면면을 살피면 마치 이재명 정부가 구상한 내각은 '범죄종합선물세트'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남편이 바이오 업체 감사로 스톡옵션 1만 주를 받았지만 재산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남편이 농지법을 어겼다는 의혹이,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중복게재와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이 태양광 사업을 하는데 국회에서 태양광 지원 법안을 발의해 '이해 충돌'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들에게 헐값이나 무상으로 집·건물·차량을 임대·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세금 탈루 의혹 △부동산 투기 이력 △병역 기피 및 편법 면탈 △특혜·갑질 전력 △입시·취업 비리 연루 △논문 표절 등 학문적 부정행위 △전관예우 및 이해 충돌 가능성 등 '인사 검증 7대 기준'을 중심으로 현미경 검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조속한 내각 구성을 위한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인사청문회 시즌이 열린다. 새 내각이 조속히 구성되고 자리 잡는 것 또한 민생경제 회복의 시작"이라며 "민주당은 후보자 흠집 내기가 아니라 누가 국민에 헌신하는 진짜 일꾼인지 그 역량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인사청문회가 후보자의 자질과 국정철학, 정책과 비전 중심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신상털기식 흠집 내기로 흐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새 정부가 조속히 내각을 구성해 국정 운영에 나설 수 있도록 야당의 대승적이고 통큰 정치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명도 낙마하지 않고 빨리 내각을 구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 대통령도 전날 한남동 관저에서 진행한 상임위 위원장·간사들과의 만찬에서 "내각을 빨리 구성할 수 있도록 잘 좀 살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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