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 "유예기간 연장 없다"…日 관세율 최대 35% 인상 압박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7.02 06:29  수정 2025.07.02 07: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불법 이민자 수용소 방문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으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오는 8일로 다가온 무역협상 유예 기간을 연장할 생각이 없으며, 일본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일본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3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불법 이민자 수용소 방문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상호관세 유예조치를 연장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유예(pause)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많은 국가들에 서한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국은 이미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본에 향해 ”여러분들은 이제 우리가 일본을 대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일본과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회의적이다. 그들은 매우 강경하고, 버릇이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나는 일본을 사랑하고, 그들의 신임 총리도 좋아한다. 아베(신조)는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였다”면서도 “무역에서는 매우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이런 만큼 나는 그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는 당신들에게 감사합니다. 당신들은 30%, 35% 또는 우리가 결정하는 숫자를 (관세로) 지불해야 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우리는 일본에 매우 큰 무역적자를 보고 있고, 그것은 미국인들에게 매우 불공정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일 간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당초 일본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율(24%)을 올릴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그는 전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서도 “일본은 엄청난 쌀 부족을 겪고 있는데도 미국산 쌀을 수입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일본에 무역 관련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적었다. 일본과의 협상은 농산물 시장 개방, 자동차 부품 원산지 기준,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등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 9일을 '해방의 날'로 명명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발효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세 조치로 증시, 채권 시장, 환율 시장 등이 요동치자 그는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중국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 유예 기간은 오는 8일 자정(9일 0시) 종료된다.


미국 정부는 유예 기간 동안 10%의 임시 관세율을 적용하면서 무역 상대국에 ▲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 관세 감축 ▲ 비관세 장벽 해소 ▲ 지재권 보호 강화 등 다양한 무역 요구를 충족하는 관세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해 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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