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터지는 구자욱·노시환, 속 터지는 팀 타선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03 09:42  수정 2025.07.03 09:42

삼성 구자욱, 타격 부진은 물론 수비에서도 구멍

홈런왕 출신 노시환은 2할 초반대 타격으로 긴 부진

구자욱. ⓒ 뉴시스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5위 삼성 라이온즈와 1위 한화 이글스가 중심 타자들의 부진으로 속을 끓고 있다.


지난해 준우승을 기록한 삼성은 81경기를 치른 현재 40승 1무 40패로 정확하게 승률 5할을 기록, 7위에 위치하고 있다.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올 시즌은 확 치고 나가는 팀이 등장하지 않으며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1위부터 8위 NC까지 고작 7.5경기 차 내에서 순위 다툼이 펼쳐지는 중이다. 삼성 또한 1위 한화에 6.5경기 차, 가을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SG와는 고작 1.5경기 차다.


다만 고민이 있으니 바로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뽑아줘야 할 구자욱의 부진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274 12홈런 5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표이나 구자욱은 지난 2년간 각각 타율 0.336, 0.343의 고감도 타율을 기록했던 특급 타자였다.


장타의 감소도 눈에 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33홈런을 터뜨리며 커리어 하이를 완성했고 삼성을 타격의 팀으로 올려놓으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시킨 혁혁한 공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장타율이 0.627에서 0.463로 크게 떨어지며 고전하는 중이다.


더 큰 문제는 수비다. 좌익수로 뛰고 있는 구자욱은 리그 평균 이하의 수비력으로 삼성 외야의 구멍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명타자로 전환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일러 수비에서 많은 보탬이 되어주어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노시환. ⓒ 뉴시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도 홈런왕 출신 노시환으로 애를 먹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의 중심으로 떠오른 한화는 어느새 리그 1위까지 치고 올라가 1999년 이후 26년만의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즌 초반 약점으로 거론된 타선은 서서히 살아나 경쟁력을 갖췄고 또 다른 약점으로 지목됐던 외국인 타자로 플로리얼에서 리베라토로 교체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러나 노시환은 아직까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23년 31홈런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노시환은 올 시즌 15홈런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타율도 0.231을 기록, 상대 투수 공을 맞추는 것조차 힘겨운 모습이다.


노시환의 타석당 삼진율은 22.7%로 리그 전체 6위. 물론 거포로서 삼진 개수가 많은 것은 필연적이지만 타격 사이클 자체가 긴 침체를 겪고 있어 탈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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