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역전쟁으로 6월 관세수입 38조…작년보다 4배↑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07.12 11:01  수정 2025.07.12 11:02

세수에서 관세 비중 두 배 증가…지출까지 감소하면서 6월 재정 흑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메릴랜드주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AP/뉴시스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지난달 역대 최고 수준의 관세 수입을 올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6월 관세수입이 총 272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관세 수입이 급증하면서 6월 미 연방 정부의 총 세입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5260억 달러를 기록,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출은 4990억 달러로 7% 감소하면서 미국은 270억 달러의 월간 재정 흑자를 나타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같은 결과를 소개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 주권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와중에 관세 수입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인플레이션도 없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복지 지출 일정 변경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약 700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관세가 연방 정부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연방 정부의 세수에서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에서 약 4개월 만에 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관세 수입은 원천징수 소득세와 비 원천징수 소득세, 법인세에 이어 미국 정부의 네 번째 수입원이 됐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시작하는 2025회계연도에서 9개월간 관세수입은 총액 113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 수입이 회계연도 기준으로 10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올해 관세 수입이 3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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