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서 파월에 금리 인하 압박…美대통령 연준 19년 만에 방문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7.25 08:30  수정 2025.07.25 14:56

공사 비용 초과 문제에 옥신각신…"그 건물 아니다…비용 증가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본부에서 제롬 파월(오른쪽) 연준 의장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연준 본부를 방문했다. 미 대통령이 연준을 방문하는 것은 19년 만에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연준 건물을 방문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나고 본부 청사 개·보수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안전모를 쓴 채 나타난 두 사람은 함께 공사현장에서 앞서 불거진 공사 예산 초과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예산이 왜 초과 됐는지 묻기 위해 연준을 방문했다”며 “예산이 약 31억 달러(4조 2585억원)정도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27억 달러에서 많이 오른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할 때 예산을 초과하면 보통 책임자를 어떻게 하느냐’고 취재진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하냐고? 해고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파월 의장은 “대통령이 보고받은 공사 비용은 이번 공사 중인 건물과 5년 전에 완공된 제3의 건물의 공사 비용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준 측은 앞서 두 사람이 만나기에 앞서 별도의 설명회를 열고 기자들에게 자재비 상승과 보안 설비 강화 등이 비용 상승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 대통령이 연준을 방문하는 것은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처음이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연준 본부에 방문해 벤 버냉키 전 의장과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문 중 기자들에게 “나는 파월 의장에 사퇴를 요구할 생각이 없다”며 “다만 연준 이사들이 금리를 낮춰주면 좋겠다”고 거듭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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